[경인일보=이준배기자]"저도 이젠 까칠한 재벌남 한번 해보고 싶어요."

임창정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사랑이 무서워' 언론시사회에 섰다. 또다시 코믹 영화로 돌아온 '코믹 캐릭터의 달인' 임창정인지라 연기 변신에 대한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웃음을 주기 위한 너스레를 멈추지 않았다.

"요새는 차도남, 따도남 등 까칠한 재벌 캐릭터가 인기 많잖아요. 저도 이젠 찌질한 남자 말고 재벌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근데 일단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와야죠. 주변에 자수성가한 형들 보면 못생긴 사람 많아요. 훤칠하고 멋있진 않지만 돈 많아 보이는 연기는 잘 할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며 이번 영화가 자신의 연기 총집합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 번 작품은 느와르로 무거운 느낌이고 혹시 느와르랑 잘 어울리면 그쪽 장르를 하게 될 거예요. 당분간은 임창정식 코믹스러움을 만나기 힘드니 꼭 보셔야 한다는 의미에서 '연기 총집합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임창정은 요즘 연예계 트렌드인 다산에도 일가견이 있다. 임창정은 현재 여섯살, 네살, 두살짜리 아들 셋을 둔 아버지로 자식 사랑을 표현하는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막내가 정말 잘 생겼어요. 머리숱도 저만큼 많아서 태어난 지 16시간만에 사진 찍어서 보여줬더니 다들 백일이나 되었냐는 반응이었죠. 애가 우성인자만 받은 것 같아 조만간 장동건 아기와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임창정은 자식 욕심만큼 일 욕심도 많다. 최근 뮤지컬에 출연중인 것을 비롯 새로운 음반도 준비중이다.


"요즘 뮤지컬 '라디오 스타'에 출연중으로 지방투어도 다녀요. 다행히 관객이 많이 찾아들고 해서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뮤지컬을 계속 해보고 싶고, 가능하면 국내 창작 뮤지컬을 해서 국내 뮤지컬 성장에도 힘을 보태고 싶죠. 또 5월에 정규 12집 앨범이 나와요. 김형석 작곡가, 조규만 프로듀서 등이 도와주시고 내가 직접 만든 곡도 있죠. 바쁘지만 아직도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더 늦기 전에 그들과 소통하고 싶었죠."

일하느라,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 그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은 여러 가지 일로 사람들을 만나다가 새벽에야 집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이번 영화 '사랑이 무서워'에서 시식 모델로 분한 그는 먹는 연기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저도 보면서 많이 웃었는데 코믹도 있지만 진심이 담긴 영화"라고 관객에게 진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