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종화기자

   [경인일보=오키나와/김종화기자] 프로야구 SK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김성근 SK 감독의 고민이 끝이질 않고 있다.
 
   다른 팀들은 눈에 띠는 전력 보강을 통해 이번 시즌을 밝게 하고 있지만 SK는 몇 년째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보유 선수들로 시즌을 맞이하고 있기 하기 때문이다.
 
   이런 김성근 감독의 고민은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기존 팀들이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키워 주기 위해 주로 연습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비해 SK는 그렇지 못하다.
 
   눈에 띠는 점은 주전급으로 짜여진 선발 명단, 후보와 신인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 명단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이번시즌 선발투수 보직을 맡게 될 것으로 유력한 매그레인이 선발 등판한 24일 일본 프로팀 요코하마전에는 1,2번에 정근우와 조동화를 배치하고 3번에는 박재홍을, 4번에는 이호준를 기용한 후 최동수로 교체했고, 5번과 6번에는 각각 안치용과 김강민 등을 배치해 이번시즌 타순 운영을 예측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엄정욱이 선발로 나선 25일 삼성전에는 테이블세터로 김강민과 조동화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중심타순에는 박정권과 이호준, 안치용 등이 배치된 변칙 타선을 선보였다.
 
   25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 엄정욱 외에도 전지훈련에서 기량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 받는 김태훈을 3이닝 등판 시키며 실전에서의 활약도를 점검했고 이어 문광은과 임정우, 전준호 등도 테스트 했다.
 
   25일 경기를 마치고 오키나와 현지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LG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저기(LG)는 야수와 투수 자원이 풍부해서 선발라인업과 출장 엔트리를 짜는데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며 "하지만 SK는 기용할 선수가 부족해서 엔트리 짜는데 고민스럽다"고 부러움 섞인 말을 던졌다.
 
   이어 김 감독은 "연습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전지훈련 동안 기량이 얼마나 향상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장 선수 명단을 짜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선수가 눈에 띠지 않는다.결단의 때가 다가 오고 있다"고 선수단 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