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위기에 빠진 성남, 용병 공격수 없이 개막전 강행(?)'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신태용 매직'이 위기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으로 인해 공격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절대적이지만 선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신태용 감독이 빈손으로 귀국했기 때문이다.

신감독은 지난달 28일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성남은 비시즌 기간 동안 지난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몰리나가 FC서울로 이적한데다 라돈치치까지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 군 제대 후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던 최성국(이상 수원 삼성)과 든든한 중앙 수비수 조병국(일본 센다이), 전광진(중국 다롄) 등도 더이상 성남의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반면 정성룡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하강진은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공격수 남궁웅은 당장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성남의 설명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신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집중하는 한편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준급 공격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 방문에 기대를 걸었다. 브라질로 출국하기 전 신 감독은 영입대상을 3~5명으로 압축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개막전을 외국인 공격수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전이 중요하지만 전체 시즌을 놓고 보면 정규리그의 한 경기일 뿐이다"며 "시즌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AFC 우승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과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