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수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주력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첫발을 내딛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기업도시'로 성장하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래기자]삼성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수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주력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첫발을 내딛기로 결정하면서 인천은 '글로벌 기업 도시'로 성장하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바이오 사업 분야뿐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반의 경쟁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송도국제도시는 삼성과 함께 '과학기술산업도시'로 성장하는 기틀을 굳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구개발 기능을 중심으로 성장한 '글로벌 도시'가 없다. 바이오 산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을 통해 도시를 질적으로 향상시킨 사례를 찾기 어렵다. 국토연구원이 2009년 낸 '외국의 과학기술산업도시 성공사례와 시사점'은 성공요인을 다음 다섯가지로 분류했다. ▲도시적 문화생활 향유 ▲국제공항 인접 ▲국립·민간연구소, 첨단제품생산시설 동시 유치 ▲첨단기술분야 지원 네트워크 형성 ▲다국적 문화 교류 교육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 모두가 송도국제도시가 갖추고 있는 조건으로, 삼성이 송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송도가 과학기술산업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삼성의 송도 진출은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의 신호탄이 됐다. 파급효과가 각 분야에 미치고 있다. 당장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투기보다 실수요자 수요가 많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2013년부터 송도에서 운영하는 바이오 연구·개발 시설의 채용 규모는 300명이지만, 연관산업체의 고용유발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고급두뇌집단의 송도 진입은 교육, 문화, 여가 분야에서 '도시의 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자유치 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외국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다. 삼성이 선택한 '송도 잠재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토연구원 국토계획·지역연구본부의 권형섭 연구위원은 "삼성의 고용창출효과는 한정적이겠지만, 삼성에 인적·물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의 동반성장, 상생발전 구조가 확립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