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삼성 효과'가 부동산 시장에 큰 파급력을 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이 지난 달 25일 송도 진출을 공식화한 뒤 5일이 지난 2일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매물은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그나마 나와 있는 매물은 '매도 희망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분양권 거래도 사라졌다.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은 큰 폭으로 줄었는데 사려는 사람은 급증했다. 송도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쳐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가 됐다.

송도제일공인중개사 사무소 문형은 대표는 "삼성 투자유치가 결정되니까 매도 희망자들이 먼저 전화를 해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매수 문의가 와 급매물을 내놓은 곳에 전화했더니, 한 두달 정도 동향을 지켜보고 팔겠다고 했다"며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은 분명하다. 상승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가 관심사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도 입주 대기수요자의 상당수는 인천 거주자들이다. 실제 송도에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많은 추세다. 타지에서는 서울, 부천(상동), 일산 등지에서 매수 문의가 많다고 한다.

송도의 첫번째 지식산업센터인 스마트밸리의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주)BRC는 작년 말부터 아파트형 공장과 상가 등을 분양했는데, 최근까지 분양실적이 40%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의 송도진출 발표 이후로 사정이 달라졌다. BRC는 '삼성이 선택한 송도, 그 중심에 우뚝 선 송도스마트밸리'란 문구로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BRC 관계자는 "이쪽에 투자하려 했던 분들이 '삼성이 올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분양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2조원이라는 투자 규모가 합해져 경제자유구역이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달 28일 인천을 방문한 미국 존슨앤드존슨 본사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송도에 바이오·제약시설을 들여오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 김연주 팀장은 "삼성뿐 아니라 합작회사에 들어오는 퀸타일즈사도 글로벌제약사로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며 "삼성과 퀸타일즈가 국내외 바이오 분야 업체들이 송도에 투자를 결정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