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군포시 수리산(475m)
■ 산행일시: 2011년 3월 5일(토)

[경인일보=송수복기자]성남시의 남한산성, 가평군의 연인산(1천68m)에 이어 2009년도에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일대는 도심속 나들이를 위한 시설을 보다 완벽하게 시민들에게 지원하고자 주차장, 화장실, 방문자센터를 올해 말까지 조성하고 있다.

2012년부터 야생화증식원, 산림체험장, 습지체험원, 수생식물관찰로 등을 추가로 설치해 이용객들이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자연을 지키고 숲을 배우는 공간'이라는 조성목적을 갖고 3개의 공간에 생명이 숨쉬는 숲, 건강이 넘치는 숲, 배움이 가득한 숲 등의 테마를 가진 학습 및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바 탐방객들의 의욕여하에 따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기대할 만하다 하겠다.

각각의 등산로 또한 전철을 이용해 접근하기 편리하며 악천후시 탈출도 용이한 까닭에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 1호선 명학역에서 시작한 산행

비교적 한산한 명학역에 내리자 비슷한 복장의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근의 마트나 김밥집에 들러 식사준비하는 등산객을 뒤로 하고 성결대학교, 성문중고등학교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편의 산길로 접어들자 번잡한 도심에서 갑자기 벗어난 모양새다.

서서히 높아져 가는 오솔길에 쌓인 눈만큼 머리가 흰 노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좁은 산길에서 앞서가는 게 눈치가 보여 머뭇거리자 "어여 앞으로 가요"라고 하시며 일부러 길을 내어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관모봉까지 도망치듯 달려간다.

"양보와 여유의 미덕을 배워야 할텐데…" 속으로 생각하며 오른 관모봉은 지나온 길에 비해 다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직장 단체와 가족 산행객들, 동호인 단체 등이 마구 뒤엉켜 비좁은 정상에 가득찬 모습이다.

관모봉에서의 조망은 태을봉보다 좋은 편이어서 북쪽으로 삼성산(478m)과 관악산(629m)이, 동쪽으로 의왕시의 모락산(385m) 너머로 청계산에서 백운산,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뒤이어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충분한 조망을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태을봉으로 뻗은 능선길로 내려선다.

 
 

■ 수리산 으뜸봉인 태을봉

계절의 영향으로 인해 다소 질퍽대는 태을봉에 서자 조망은 한물 건너간다. 별도의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서 일부러 품을 팔아야 멀리 시화호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뿐 별다른 매력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지금까지의 등산로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다소 위험스런 구간이 이어진다.

물론 우회로가 적절하게 있어서 구태여 암릉을 타지 않아도 되지만 스릴있는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은 칼날처럼 솟은 암릉을 회피하지 않는다.

산본역이나 수리산역을 통해 올라오거나 내려설 수 있는 무명봉을 거쳐 군사시설을 우회하는 터널을 지날 즈음이면 암봉인 수암봉(398m)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이즈음에서 군사도로를 따라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하산을 한다. 안양역을 통해 서울이나 수원으로 가는 교통편이 좋기 때문인데 수암봉의 빼어난 조망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행정구역상 안산시에 속하는 수암봉은 수리산 전구간에 걸쳐 가장 빼어난 조망으로 압도적인 사랑을 받는 곳이다.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의 기하학적인 모습과 물왕저수지를 바라보다 334.7m의 무명봉을 거쳐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친다.

※ 산행 안내

■ 등산로

명학역 ~ 관모봉 ~ 수리산(태을봉) ~ 슬기봉 ~ 수암봉 ~ 병목안 시민공원 (4시간)
산본역 ~ 슬기봉 ~ 태을봉 ~ 관모봉 ~ 명학역 (3시간)
수리산역 ~ 슬기봉 ~ 수암봉 ~ 병목안 시민공원 (3시간)

 
 

■ 교통

1호선 명학역, 4호선 산본역, 수리산역
1호선 안양역, 안산역 (버스로 환승)









'QR코드' 스마트폰에 담아가세요

자세한 산행 정보와 지면에 실리지 못한 다양한 사진들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