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이준배기자]"지금까지 역할 중 저에게 가장 가까운 역할이죠."
윤은혜가 20대 여성들의 꿈과 현실을 유쾌하게 다룬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감독·허인무)로 5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여자아이돌 그룹 원조격인 베이비복스 출신인 윤은혜에게 이번 영화는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이후 5년만이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연기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지 어언 4년만이다. 영화는 연극영화과를 갓 졸업한 네 명의 여성들의 꿈과 현실 사이 방황을 유쾌하게 그린다. 영화의 주연 배우인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가 영화에서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 유민, 혜지, 수진, 민희 역을 맡았다.
14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윤은혜는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화려함과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가슴 따뜻한 영화로 영화가 끝나고 나면 친구가 보고 싶을 것 같아요. 만들어 내기 보다 자연스럽고 평범한 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죠. 각자의 24살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라고 추억하는 영화였으면 좋겠어요."
윤은혜는 자신이 맡은 유민 역에 대해 스스로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며 연기에 자연스레 몰입하는 베테랑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맡아 온 역할 중 가장 일상적이면서 스스로에 가까운 캐릭터로 나의 평상시 모습이 가장 많이 투영돼 더욱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죠. 그동안 연기할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내려놓고 연기했어요."
윤은혜는 가수 출신인 만큼 이번 영화 OST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본인은 오히려 가수로서 부족했다며 다른 출연진에게 공을 돌렸다. "가수로서는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던 거 같아요. 한별은 노래를 귀엽게 잘 부르고 인나 언니 역시 노래를 잘 불렀죠. 예상 외로 예련이가 노래를 너무 잘해 놀랐어요. "

20대 여성들이 주인공인 만큼 윤은혜는 자기 또래 감성을 어디에 뒀을까.
"24살의 고민과 감성을 만약 12년 뒤에도 담아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조금 더 지나면 이 감성을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았죠. 내가 10년 뒤에 이 영화를 다시 봐도 왠지 뿌듯할 것 같고 '그래, 내가 그때 그 감성으로 연기했지'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윤은혜는 이번 영화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우리 영화는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찍는 동안 모든 분들이 따뜻한 맘으로 찍었어요. 그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