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토호쿠지방에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18일 오후 미야기현 시오가마시의 어항에서 중앙119구조단원들이 실종자 수색 직전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18일로 8일째에 접어들면서 구조대원들은 지역을 확대해 막바지 구조 및 수색작업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로 변한 피해지역은 물이 빠지고 도로가 복구되는 등 상황이 나아지면서 자위대와 경찰, 국제사회의 구조대들은 실종자 발굴과 함께 희망의끈을 놓지 않고 막바지 생존자 구조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야기(宮城)현 다가조(多賀城)시 해변 근처에 파견된 우리 119구조대도 방사능공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피해가 심각한데다 재난 발생 일주일이 넘은 상황이어서 생존자 구조보다는 시신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교도통신에따르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이와테(岩手)현에서는 17일 오전 10시 현재 2천여구의시신이 확인됐고 미야기현과 후쿠시마(福島)현에서도 870여구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넘겨졌다.

일본 경시청이 17일 밤 밝힌 공식적인 사망 및 실종자수는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최신 집계 결과 사망자는 5천692명으로, 실종자는 9천522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또 부상자는 2천409명으로 집계됐다.

경시청은 이번 대재난으로 파손된 건물은 7만5천여개에 달하며 38만명이 8개현의 2천여개의 대피소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희생자에 대한 관련 보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최종 사망 및 실종자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의 히로시 가메야마 시장은 긴급회의에서 16만명의 시민 중 실종자는 1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지진 피해에 대한 복구 및 수습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미야기현청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고립된 시민들의 위치를 대부분 확인했다면서 헬리콥터를 통해 구호물자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쓰나미로 인해 파손된 센다이공항의 운항도 경찰과 자위대원들의 구조물자 수송을 위해 부분 재개됐다.

그러나 민간 여객기의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센다이와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 사이의 고속버스도 17일부터 운항을재개했다.

이에 따라 도호쿠(東北)지역의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후쿠시마(福島)를 포함해 6개 현청 소재지가 모두 도로로 연결됐다.

많은 시민들이 몰린 대피소는 구호품이 매우 부족하고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급기야는 피난 과정에서 27명이나 숨졌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와키시 대피소에는 후쿠시마 현내 병원으로부터 옮겨진 128명의 환자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대피소로 이동 도중 숨지는 등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의 핵 공포를 피해 후쿠시마에서 다른 현으로 피난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피소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주요 피해지 가운데 한 곳인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의 한 병원에서는 입원중이던 고령의 환자 9명이 정전에 따른 가래 흡입장치 중단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극심한 피해지역에서 휴교령이 내려졌던 학교에서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수업이 재개됐다.

이와테현의 오후나토(大船渡)시의 초중고등학교는 17일 처음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공립 오후나토 고교에서는 250여명의 학생들이 자전거 또는 도보로 등교해 수업을 받았다.

1학년 아유미 우라시마(16)군은 "지진 이후 연락이 안됐던 친구들을 발견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대지진 8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진은 계속됐다.

17일에만 동북부 지역에서 규모 5.8의 여진이 감지되고 도쿄와 미야기, 이바라키 현 등에서도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