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여성의 세심한 리더십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학사업에 이르는 폭넓은 결실을 이뤄내겠습니다."

22일 오후 (사)한국여성CEO협회 신임 수장에 오른 전복희(56) 회장. 210여명의 회원사 단결과 권익신장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전 회장은 겉으로는 다소 왜소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가 살아온 삶은 녹록지 않다.

인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나왔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이후 취업을 선택했다. 첫 직장은 당시 국내 의류산업을 선도하던 지역내 H기업. 주위에서 칭찬이 많았지만 조직생활은 3년이 채 유지되지 않았다. 1977년 사표를 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막연히 서울을 향한 동경 때문이었단다.

혈혈단신으로 타지에서 접한 게 바로 자동차매매업이다. 서울 장안평의 중고차시장이 형성되던 그때 무허가시설에서 경리로 일했다. 6개월쯤 지났을까, 내 사업을 하겠다는 의욕이 생겼고 곧장 실천에 옮겼다. 23살의 어린 나이에 침착함으로 맞섰다. 이런 탓에 경쟁업체에서도 전 회장을 시샘하기보단 진심으로 도왔다.

그렇게 기업체를 키워나가며 2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가정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회사에서는 대표이사로 탈 없이 지냈다. 이후 2004년께 경기도 부천에 신도시 개발붐이 한창일 때 그는 또다시 업종 변경을 시도했다. 그것이 바로 계산동에 본사를 둔 현재 인해시공이다. 건설, 인테리어가 주요 업종으로 너무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도전은 그리 두렵지 않았다. 앞서 수차례 극복한 경험 때문이었다.

이렇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평이 많지만 마음 한쪽에는 배우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늦깎이 학생으로 새 출발했다. 최근까지 가톨릭대와 아주대, 인천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맨손으로 중고자동차기업을 일궜고 한 건설사를 안정궤도에 올리는 동안 바쁘게 살았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한편 전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재임 중 목표로는 ▲관련기업에 유익한 정보 제공 ▲여성CEO 권익을 돕는 지원사업 ▲유능한 신입회원 모집 등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