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이준배기자]"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요."
16년만에 다시 만난 황금콤비 개그맨 최양락·이봉원을 최근 OBS 대결 토크쇼 '나는 전설이다' 녹화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서 동반 MC로 콤비를 이룬 건 지난 1995년 SBS TV '좋은 친구들' 이후 16년만에 처음. 오랜만에 함께하게 된 폭소콤비는 설렘을 전했다.
최양락 "OBS는 처음이라 더 설레죠. 우리가 OBS 예능 프로그램의 선두주자가 돼서 훗날 저희때문에 탄력받았잖아 그런 소리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봉원 "16년만이지만 오래 호흡을 맞춰와 누구보다 반갑고 기분좋아요. OBS에서 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토크쇼 '나는 전설이다'는 원조 아이돌을 만나 그들의 에피소드를 듣고 과거의 향수를 떠올려 보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스타, 가수, 배우 등 그 시절 전설이라할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다. 두 사람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넘치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봉원 "결과는 봐야겠지만 일단 저희 둘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 것 같아요. 전설적인 인물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저희도 상당히 기대가 돼요."
최양락 "전설중에서는 저희가 제일 신세대 젊은 영계 아닐까 싶어요. 저희보다 더 윗세대 진정한 전설들을 모시는 거라 프로그램 포맷 참 괜찮죠."

두 사람은 SBS가 개국하면서 '꾸러기 대행진', '코미디 전망대' '웃으며 삽시다' 등에서 명콤비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사람은 오랜 지기답게 거침없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좌중을 웃겼다.
최양략 "KBS에 있을 때는 이봉원씨가 저보다 레벨이 한 수 아래였죠. '나는 전설이다' 이것도 저로서는 약간 손해보는 거에요. 차라리 박미선씨랑 진행하면 격이 맞을텐데. 이봉원씨가 약해요. 하하하."
이봉원 "전 그냥 그러려니 해요."
독보적인 명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은 독립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지금은 오히려 괜히 헤어졌다고 아쉬워하며 이번 만남에 더욱 의미를 뒀다.
최양락 "요즘 돌발적이고 자극적인 추세지만 저희는 게스트를 당황시키는 그런거 없어요. 옛날 우리 식의 진행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거라 보구요."
이봉원 "예전에는 예능이 서자였었죠. 지금은 코미디가 예능으로 들어가면서 서자가 적자가 됐죠. 사실 코미디는 30년전게 지금 봐도 웃기듯 웃음은 절대 바뀌지 않고 유행만 변할 뿐이에요.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만 달라지는 거죠. 요새 각광받는 세시봉도 예전 노래잖아요. 지금 너무 인스턴트 경향이 강한데 저희가 바꿔나가야할 작업이죠."
오랜 라이벌로 끈끈한 우정을 맺어온 폭소 유발 콤비 최양락 이봉원이 펼칠 입담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