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의정부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천상병예술제는 매해 새로움을 더하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뜨거운 호응 속에서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23일 오후 1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천상병 시인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진흥과 저변확대를 도모하고자 '제8회 천상백일장'을 개최하며 사전접수를 통해 산문과 운문부문을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13년째 천상병 시 정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이 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되며, 올해의 수상자로 시집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의 박남준 시인이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어 오후 3시, 소극장에서 열리는 '천상문학특강'에서는 문단 관계자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시인 정호승의 문학특강이 개최되며 '나의 시, 나의 노래'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시를 음악과 노래 형식을 빌려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천상병예술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자 매회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감동을 선사하는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는 23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상협 KBS 아나운서와 뮤지컬 배우 배해선의 사회로 진행되며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을 담은 영상회 상영과 장사익, 여행스케치, The 林,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의정부시립합창단이 들려주는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인 정호승, 안토니오 수사, 배우 강애심 등이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시낭송회로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축제기간 내내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날개 없는 짝이 되어'는 2010년 시인의 곁으로 떠난 고(故) 목순옥 여사의 추모전으로, 천상병시인의 사진, 연보, 육필원고 등 시화 전시와 생활자기, 부채, 족자 등이 전시된다. 또 시인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10명의 회화(이제, 이윤정), 조각(이민수, 배진호, 최은동), 설치(하정수, 문미희, 정기현, 오경헌), 사진(박준식) 작가들이 다양한 예술적 모색을 통하여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031)828-5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