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 참가자들이 새롭게 단장한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취재팀]인천대공원에 '사람꽃'이 만개했다.

지난 23일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대회'가 열린 인천대공원은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분에 많은 학생과 가족이 글쓰기대회 행사장을 찾았다. 맑은 날씨를 보여 방사능비와 황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친환경 흙길 산책로,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새 단장한 호수, 인천과학문화축전, 다양한 부대행사 등. 올해 글쓰기대회는 여느 해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대공원 내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흙길 산책로(총 4.7㎞)를 조성했다. 새로 조성된 흙길 산책로가 주말 방문객을 맞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글쓰기대회에 참가한 학생·가족들은 맨발로 흙길 산책로를 걸었다.

또 꽃전시회장에 들러 가족과 사진을 찍고, 인천대공원 호수 주변에서 연을 날리기도 했다. 집에서 가져온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대회 참가자들도 많았다.

박초이(부평북초5)양은 "빨리 글을 쓰고 여러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며 "날씨가 맑아 너무 좋다"고 했다. 신재민(양지초5)군은 "동네에는 인라인을 탈 곳이 없다"며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는 사람이 많아 더 신나게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글쓰기대회 주제는 새싹, 봄꽃, 꽃샘추위 등이었다.

'봄꽃'을 주제로 산문을 쓴 고효주(정각초5)양은 "사람들이 나무를 다 베어 버려서 마음이 아프다"며 "나무를 해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원고지에 썼다"고 했다. 김혜원(먼우금초6)양은 산문에서 '꽃샘추위'를 봄의 악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꽃샘추위는 봄의 따뜻함을 일깨워 주는 고마운 존재다'고 썼다.

푸른인천 글쓰기대회는 내년 10회를 맞는다. 지난 7회·8회 대회에서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최윤서(박문초5)양은 "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에는 대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글쓰기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사람은 학생이 아닌, 봄나들이를 나온 학부모가 아닐까. 고수정(석천초3)양 어머니 이명숙(42)씨는 "김밥 등을 준비해서 나들이 기분으로 왔다"며 "화사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자녀가 글쓰기대회에 참가한 김미선(39·여)씨는 "아파트에 살다보니까 많이 답답했는데,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솔직히 (아이들보다) 내가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