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광주/임명수기자]"여러분, 우리 성진이에게 희망을 주세요."
3일 오전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 및 장학기금 마련 바자회'가 열린 광주시 탄벌초등학교(교장·손상훈) 운동장.
탄벌초교 '온누리학부모회' 회원 32명은 생사를 넘나들며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문성진(11·탄벌초교 4년)군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물건을 파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소 밝고 명랑하던 성진이가 지금의 '급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단순히 성장통으로만 생각됐던 다리 통증이 청천벽력 같은 병명을 가져 오리라고 성진이 가족은 상상도 못했던 것. 이후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는 뇌출혈 증상은 물론 암세포가 눈까지 침투해 오른쪽 시력을 잃는 등 중환자실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다행히 누나와 형의 골수와 일치해 이달 중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시력을 잃은 오른쪽 눈의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 병원의 입장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누리학부모회가 '남 일이 아닌 바로 우리 아들'이라는 생각에 발벗고 나섰다. 이응률 공동회장은 "성진이의 경우 사정이 너무나 딱해 학부모회 차원에서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솔직히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고 성진이 부모도 도움의 손길에 감사의 뜻을 전해와 이번 바자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전액 전달할 것이며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진이가 밝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그 순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바자회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조억동 광주시장을 비롯해 이성규 시의회 의장, 시의원, 광주경찰서 직원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