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기자]"시민들에겐 쉼터가, 학생들에겐 환경·교육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인천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인천대공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학열 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장은 대공원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해 1월 부임한 김 소장은 인천대공원 개장 직후 이 곳에서 근무했던 20여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만 해도 공원 내 곳곳의 연못과 개울에서 개구리와 맹꽁이의 울음소리,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아 자연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공원 확장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없어졌다. 그는 공원 개장 초기에 있던 연못과 개울 등의 복원부터 시작했다.

인천대공원내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흙길' 산책로(총 4.7㎞)를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도시화로 인해 포장된 길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생명의 근원인 '흙'을 사람이 밟을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공원 내에서 꽃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푸른인천 꽃 전시회'는 당초 지난 8일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11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모두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푸른 나무 아래 조성된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시민들을 볼 때면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흙길이 다른 공원에도 많이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하지만 인천대공원의 운영적자는 그에게도 걱정거리다. 휴게소 등을 임대해 주고 받는 임대수익과 주차료 등으로는 1년에 40억여원이 넘는 공원 관리비 등을 충당하기가 벅차기 때문이다. 최근 승용차 주차료를 하루 2천원에서 3천원으로 50% 인상할 것을 검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인천대공원은 시민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산책을 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쉼터이면서도 인천의 허파이자 심장"이라며 "이런 인천대공원을 시민들이 소중히 이용할 수 있도록 잘 가꿔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대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인천의 전체 인구를 뛰어넘는 342만여명 수준으로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