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글·사진 /김순기기자]미국 환경부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요인 중 하나로 실내공기를 꼽았다. 현대인들은 하루 일과중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20∼30㎏의 공기를 마신다. 실내공기에는 포름알데히드, BTX, 이산화탄소 등 300∼400가지의 오염물질이 들어있다. 원예식물은 실내의 오염물질을 없애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웬만한 집들은 이런 원예식물 한 두개 정도는 거실 등에 배치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짐을 쌓아두거나 단순히 난을 진열했던 베란다 등의 실내공간을 작은 정원처럼 꾸미는 집들도 늘고 있다. 원예식물을 이용한 실내 정원은 장식적, 심리적 기능에다 환경적 기능까지 더해져 일석삼조다. 여전히 베란다가 밋밋하다면 이번 주말 봄냄새 물씬 풍기는 '베란다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 실내정원 꾸미기

실내정원은 식물생태에 따라 수생식물을 활용한 연못형, 물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막형 등 5가지로 분류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순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아레카야자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형 실내정원을 만들었다. 아레카야자는 NASA가 지정한 실내공기 정화 식물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식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 준비물

투명용기, 아레카야자, 무늬산호수, 아이비, 피토니아 핑크스타, 피토니아, 배양토, 화산석, 자연이끼, 마사토, 입자숯, 홍자갈, 옥자갈, 칼라 스톤

 
 

※ 만드는 방법

▶ 1단계-입자숯 깔기

배수구가 따로 없는 투명 용기를 화단으로 사용했다. 입자숯은 배수층 역할은 물론 흙을 정화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용기 전체의 10분의1 정도 깔아준다.

▶ 2단계-배양토 깔기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인공 배양토를 이용하면 된다. 식물 뿌리가 직접 닿지 않도록 적당량을 깔아줘야 하며 다음 단계를 고려해 주변보다 가운데쪽이 좀 더 볼록하게 하면 좋다.

▶ 3단계-칼라스톤 깔기

기능보다는 모양내기가 목적이므로 정면 앞쪽에 집중적으로 깔아주면 된다. 색깔은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하면 된다.

▶ 4단계-배양토 덮기

칼라스톤 위에 배양토를 한번 더 덮어준다.

▶ 5단계-중심식물 심기

중간식물 배치를 고려해 중심식물인 아레카야자를 화단 중간보다 조금 뒤쪽에 심는다. 뿌리가 길 경우 잘라내 조절해야 하고 중심을 잡기위해 화산석을 받쳐주면 좋다. 이때 식물마다 얼굴이 있으므로 앞쪽을 찾아 심어야한다. 얼굴은 식물이 가장 보기 좋은 쪽이다. 흙을 뿌리 사이에 골고루 넣어 잘 다져주면 5단계 완성.

▶ 6단계-중간식물 심기

중측목에 해당하는 무늬산호수를 아레카야자 앞쪽으로 배치하면 된다. 이때 화분에 있는 식물을 옮겨 심는 만큼 흙을 제거할때 뿌리가 끊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7단계-하층식물 심기

아이비, 피토니아 핑크스타, 피토니아 등의 하층목 원예식물을 아레카야자 옆과 앞쪽에 미적인 면 등을 고려해 심으면 된다. 흙이 뿌리 사이로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잎에 흙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흙을 다질때 가운데를 돔식으로 높여주고 주변을 낮춰주면 보기에 좋다.

▶ 8단계-이끼 배치

사전에 물에 충분히 적신 뒤 가운데 흙을 넣어 볼륨감있게 만들고 화산석과 식물사이에 배치하면 된다. 차지하는 면적은 표면의 5분의1이 적당하다.

▶ 9단계-마사토 깔기

장식용인 만큼 전체와의 조화를 고려해 튀지 않는 연한 색깔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 10단계-홍·옥자갈 깔기

장식효과에다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11단계-물주기

꼭 분무기를 이용하고 육안으로 확인해 배수층인 입자숯에 물이 고일 정도로 주면 좋다.

※ tip 1 : 실내정원관리… 국화·튤립·허브 햇볕 잘 드는 곳에 둬야

▶ 물주기 = 손가락으로 흙 표면을 약 1㎝ 깊이로 만져서 물기가 느껴지면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물을 흠뻑 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과습은 오히려 식물에 해롭다. 물의 온도는 실내 온도와 비슷한게 바람직하다.

▶ 광·온도관리 = 실내식물은 재배농가에서 높은 광도로 자랐기 때문에 처음 1개월 정도는 가능한한 햇볕에 많이 노출시키는게 좋다. 광이 부족할 경우에는 형광등 등의 인공광으로 보충해주면 된다. 꽃이 피는 국화나 튤립 및 허브식물은 많은 광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창가나 베란다에 놓아야 한다. 실내온도는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산인 만큼 12℃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관리하는게 좋다.


▶ 병해충관리 = 가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병해충은 응애, 깍지벌레, 진딧물 등으로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한다. 병해충이 발생하면 스프레이 약제를 활용하면 된다. 식물의 건강을 위해 1년에 1, 2회 정도 생육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대형태 등의 고형비료를 주면 좋다. 스프레이 형태의 비료는 생육이 불량하거나 건조나 고온 또는 저온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효과적이다.

▶ 분갈이 = 성장에 따라 하는 것이 최선이다. 뿌리가 화분 밑으로 빠져나오는 등 식물이 먼저 분갈이 신호를 보낸다. 식물도 동물처럼 휴식이 필요하며 대부분 한겨울을 휴식기로 선택한다.

※ tip 2 : 공기정화식물… 음이온 '폴폴' 개운죽·로즈마리 책상위에

'헌 신도 제짝'이 있듯이 공기 정화기능이 뛰어난 원예식물에도 각각에 적합한 생활공간이 있다.

▶ 거실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요 활동 공간이다. 그 어떤 곳보다 공기 정화기능이 뛰어나야 하고 공간 크기상 식물도 1m 정도로 큰 것이 좋다. 거실에 좋은 공기 정화식물로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디펜바키아 등이 있다.

▶ 공부방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물이 바람직하다.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등이 그런 식물이다. 발생된 음이온은 이동거리가 짧다. 이를 감안해 원예식물을 배치할때는 책상 위 등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 두는 것이 좋다.


▶ 침실

주로 수면을 취하는 장소인 만큼 밤에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을 배치하는게 맞다.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있다. 이들 식물은 탄소 동화작용을 밤에 하기때문에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 화장실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 테이블야자 등을 두는 것이 좋다. 특히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내정원이나 각종 원예식물 등에 관한 좀 더 다양하고 심층적인 정보는 농촌진흥청 실내조경지원시스템(www.nihhs.go.kr/garden)을 찾으면 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정순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