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도화지에 펼치는 상상의 나래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4회 바다그리기대회 개회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이길여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조진형 국회의원, 박상은 국회의원, 채홍필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 박우섭 남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문해남 인천해양항만청장, 이성형 인천해양경찰서장, 구자윤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 경인일보 편집위원 등 내빈들이 참가자들에게 도화지를 나눠주고 있다. /임순석·김범준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취재반]28일 초여름 날씨 속에 치러진 제14회 바다그리기 대회는 때이른 무더위를 식혀주고도 남음직한 푸른 바다가 있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녹음이 우거진 자유공원에서 바라다보이는 바다, 거대한 자동차 운반선과 날렵한 해군 함정이 떠있는 바다를 바라보는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어른 아이가 따로 없을 정도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이날 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편집자 주

대회 성공 일등공신 자원봉사자

○…'제14회 바다그리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인천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갑문 행사장에 설치된 화장실 변기가 막혀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어지자 연수구 정주도우미봉사단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막힌 변기를 뚫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선사. 신성새마을금고(부평구 십정동)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

이날 갑문행사장에서만 100ℓ 들이 쓰레기봉투 19개를 수거. 매년 바다그리기 대회를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학환경운동본부(청학본부)는 계획된 자체 행사를 미루면서까지 바다그리기 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서 봉사활동. 청학본부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촌천노란꽃창포 환경사랑 축제'를 28일 진행하려고 했으나, 바다그리기 대회와 겹쳐 이를 오는 7월23일로 연기. 월미도 바다그리기 대회 행사장에선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

지난해 12월 한국에 온 누엔티반(27)씨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도화지와 스케치북 등을 나눠주며 봉사활동. 누엔티반씨는 이날 행사를 도우러온 청학환경운동본부 전찬배 회장의 며느리로, 시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서툰 한국말로 대회 참석자들의 문의사항 등에 친절하게 답변. 누엔티반씨는 "고향인 호찌민에도 바다가 있는데 인천처럼 깨끗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제2의 고향이된 인천에 이런 깨끗한 바다가 있어서 좋다"며 함박웃음.

▲ '한결~한결~' 정성어린 소녀의 손길 중·고등부 참가 학생들이 인천해역사령부에서 정성을 다해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1년동안 쓸 스케치북을 손안에

○…덕교선착장에서는 마술쇼와 버블쇼, 즉석 퀴즈대회가 열려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 특히 즉석퀴즈대회는 '1년동안 쓸 수 있는 스케치북'을 상품으로 내걸고 '일 더하기 일은?', '성 세개가 불타고 있다를 네글자로 하면' 등의 난센스 퀴즈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 문제가 나올때마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들고 상품을 타기위해 치열히 경쟁. 퀴즈를 맞힌 학생들은 한 손 가득 스케치북을 받아들고 함박웃음.

▲ 절도있고 씩씩한 의장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해군 의장대들이 멋진 의장대 시범을 보이고 있다.

늠름한 해군 장병 노래도 수준급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펼쳐진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노래공연과 의장시범에 이날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 먼저 공연에 나선 해군홍보단 밴드는 '본능적으로', '챔피온', '날 봐 귀순' 등 유행가를 부르고 연예인 성대모사, 만담을 하면서 친근한 군인의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큰 호응. 특히 돌고래 가면과 해군 복장을 한 해군 마스코트 '해돌이'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 반면 이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시범을 마친 해군·해병 의장대는 절도있는 군인의 모습으로 또다른 재미를 선사.

▲ 커피숍에서 럭셔리한 그림그리기 월미도문화의거리 참가자들이 더위를 피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편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이드카 순찰대 인기 경찰의 꿈 '쑥'

○…자유공원에는 식전행사로 ' 어린이 경찰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또 다른 즐길거리를 선사. 현장에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교통사이드카 순찰대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 탄성. 오토바이를 시승하려는 행렬이 길게 이어지며 기념사진을 찍는데 평균 5~10분가량 기다리기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어린이들은 즉흥적으로 미래 경찰관이 되겠다는 알찬 포부를 밝히기도. 황현복 경사는 "시민에게 경찰의 친숙한 이미지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 더운 날씨가 불편한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소감을 전달.

▲ 제 실력 어때요?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그림을 완성한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행사장에서 시민과 하나된 송시장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행사장을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격려. 송 시장은 또 인방사 곳곳을 돌며 부대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함정 공개 행사를 가진 성남함 등을 살펴보며 함에 대한 설명을 경청. 특히 사인을 요구하는 한 학부모의 요청에 흔쾌히 '이규량에게, 바다의 꿈을 꾸는 소년 이규량 Fighting'이라고 적어 전달하고, 대회장에 있는 어린 아이를 안고 학부모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

■취재반=목동훈·임승재·김민재·정운 기자(이상 사회부), 김명호·이현준 기자(이상 정치부), 임순석 차장·김범준 기자(이상 사진부)

▲ "오빠처럼 이렇게 하는거야" 바다그리기대회에 참가한 남매가 해군함정 밑에서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 선상 위 '이곳이 명당' 바다그리기대회 참가 학생들이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 정박중인 함정 선상에 올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 피곤해도 좋은 게 아빠 맘 한 참가자가 텐트에서 열심히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가운데 아빠가 편한 자세로 단잠에 빠져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힐끗' 친구 작품 몰래 엿보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에서 바다그리기 참가자들이 나란히 앉아 해경함정을 배경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