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순기기자]일본 음식이 인기다. 라멘·카레·돈부리(덮밥) 등 일본 음식은 물론 일본 맥주·사케와 안주류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본 음식 전문점은 최근 수년 사이 급증해 현재 국내에 3천여개 매장이 영업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유행이 아닌 중국음식처럼 정착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수원 아주대앞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식 돈가스·우동·소바전문점 '기라꾸'(대표·최병진)도 이같은 일본 음식 전문점이다. 각종 돈가스에서부터 장어롤 등의 롤류, 연어초밥 등 초밥류, 모밀 음식 등을 포함해 메뉴가 33가지에 이른다.
이중 '기라꾸'가 내세우는 핵심 먹을거리는 '김치우동 돈가스 정식'. 일본 음식에다 우리 음식의 핵심인 '김치'를 조합했다. 최병진 대표는 "일본음식은 주로 젊은층들이 찾는데, 이들 뿐만아니라 중장년층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 김치에다 우동과 돈가스를 결합한 음식을 내놓게 됐다"고 말한다.
'기라꾸'의 김치우동은 단지 김치맛을 내는 우동이 아니다. 김치찌개에다 우동을 넣은 음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잘 숙성된 김치와 매콤달콤하면서도 걸쭉한 김치국물, 김치찌개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가 조화를 이루는게 우동만 없다면 영락없는 김치찌개다. 하지만 '기라꾸'의 김치우동이 단지 김치찌개에다 우동을 넣은 음식 수준에 머물렀다면 인기메뉴로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맛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일본식 김치찌개와 우동의 만남'이다. 우리 김치찌개는 대개 밑국물을 만들때 멸치나 다시마를 쓴다. 반면 '기라꾸'에서는 다랑어를 훈제해 대패로 얇게 밀어낸 까스오로 밑국물 맛을 낸다. 여기에 멸치와 고추를 튀겨낸 기름과 일본산 간장에다 직접 만든 김치를 첨가해 독특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김치찌개를 완성한다.
김치우동과 짝을 이루는 돈가스는 신선한 생고기를 숙성시킨 뒤 계란, 양파, 쌀가루, 마늘이 들어간 '돈가스 튀김 전문 밀가루'를 입히는 등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게 얼큰, 걸쭉한 김치우동과 잘 어우러진다.
최병진 대표는 "우동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음식 재료는 직접 만들어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 지난 98년 중앙대 안성캠퍼스 앞에서 시작해 지난 2007년 11월 아주대 앞에 분점을 냈다. '김치우동 돈가스 정식' 가격은 7천500원.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18의1 아록빌딩 1층. (031)213―8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