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원곡동 일원 19개 정비구역 8천여세대의 재건축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층수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주택재건축정비구역 지정·고시'안이 확정 발표되면서 최근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안산 원곡동 일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김규식·김종찬기자]안산 원곡동 일원을 중심으로 한 안산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특히 안산시가 도시 업그레이드 구상을 담은 '2010 안산시 도시·주거환경정비' 사업이 올해 말부터 원곡동 일원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4년여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초지동과 선부동 등 주거환경정비 예정 구역들이 서둘러 조합 설립을 추진하거나 사업시행인가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12년까지 원곡동 일원 상당수의 주거환경정비 예정구역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고, 입주민 이주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건축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16년까지 수도권을 연결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환승역이 들어설 것으로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다시 시작되는 안산 재건축 사업 = 시는 지난 2006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주택과 아파트 등 노후화된 주거시설이 밀집돼 있는 단지 32곳을 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재정비해 신도시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기본계획안 제정 이후 재건축 관련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력이 저조해지면서 최근 4년여간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활성화' 선언에 따라 재건축 규제가 층수 제한 폐지 등 완화되면서 차츰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3월 시가 발표한 '주택재건축정비구역 지정·고시'안은 그동안 침체된 재건축 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발표 직후 재건축 예정구역들은 지난달까지 8개 구역이 조합설립 인가 추진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시 역시 7개 단지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등 재건축 사업 진행이 탄력받고 있다.

원곡동 일원 예정구역 중 군자주공4단지는 지난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안)을 결의하고 지난 4월부터 입주민 이주를 시작했다. 또 군자주공6단지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오는 11월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건축 예정구역에 포함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84 다세대 주택의 경우 3.3㎡당(분양권) 110만원대를 유지하던 실거래 가격이 한달새 40만원 이상 뛰었다.

그동안 이 지역은 2006년 기본계획 발표후 공시지가가 3.3㎡당 86만8천원에서 107만원으로 상승했으나 사업 추진이 미뤄지면서 올해초까지 거래가가 하락해 왔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2006년 발표 당시 재건축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투자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때문에 문의조차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 3월 확정안 발표 이후 예정구역별로 발빠르게 사업이 추진되다보니 문의 전화까지 빗발친다"고 말했다.


■ 미래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 원곡동 = 안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인공계획도시로 1970년대 이후 도시 개발과 경제 성장이 동시에 진행돼 왔다. 때문에 80년대 이후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과 연립이나 단독형태의 전원 주택들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30여년이 지난 현재 주택의 노후화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

이중 원곡동 일원은 안산시 개발의 시작점으로 시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밀집돼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시 전체 인구 75만8천여명 가운데 원곡동 일원에 22만3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열악해진 주거 환경과 더불어 재건축이 필요한 이유다.

입주단지 주변의 여건은 계획도시로 출발했던 만큼 문화체육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원곡동 인근에는 화랑유원지와 와스타디움, 도립미술관 등 시민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화랑유원지의 경우 오는 2012년까지 차량 10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고 400여명의 시민들이 입장 가능한 오토캠핑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와스타디움에는 현재 55층 초고층 건물 3~4동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고층 건물 계획이 확정될 경우 원곡동은 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경기 남서부를 대표하는 미래형 주거타운의 새로운 패러다임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곡동 반경 5㎞ 인근에 위치한 반월산업단지는 도시의 자족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수도권 남서부 광역교통망의 새로운 중심, 안산 = 수도권 남서부 광역교통망 핵심 기능을 수행할 부천·시흥·안산지역을 연결하는 '소사~원시선' 복선전철사업이 지난 4월 착공됐다.

2015년 준공 예정인 소사~원시선은 전동차로 24분만에 소사에서 원시까지 이동 가능해지며 안산선(화랑역), 신안산선(시흥시청역), 경인선(소사역) 등과 환승이 가능해져 새로운 경기 남서부 교통망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또한 북으로는 대곡~소사·경의선·교외선, 남으로는 서해선과 연결되며 경부선 집중 화물량 분산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안산시 중앙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신안산선(청량리~안산·46.9㎞)이 오는 2022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원곡동 일원을 중심으로 서울을 비롯, 시흥·광명이 30분대의 교통 생활권을 형성하게 돼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사~원시선 등 다양한 교통개발 사업 진행과 맞물려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곡동의 경우 기존 화랑유원지, 와스타디움 등 문화시설 사용이 바로 가능하고, 인구 유입 및 자족 기능을 갖춘 반월산단까지 위치해 있어 향후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