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장관상 정수빈양… 평택2함대 근무하는 해군아빠 그리움 담아

[경인일보=정운·김명호기자]정수빈(조동초 1)양은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시 '바다'로 대상을 수상했다. 정양은 "친구들과 달리 아빠를 자주 보지 못한다. 보고 싶은 아빠를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며 수줍게 말했다.

정양의 아버지는 해군. 그는 "평택 2함대에서 일하는 아빠가 배를 타고 나가면 한 달간이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전화통화도 할 수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낚시하러 갔던 기억에 아빠를 생각하면 '배'와 '물고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정양. 정양은 시에서 '거칠어진 아빠 손 짜운 바닷물에 젖어 오셨어요/아빠가 오신 날 우리 집에 바다 냄새가 가득 풍겨요'라며 바다에서 일하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탔지만 정양은 글쓰기보다는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장래희망이 화가라는 정양은 대상을 받은 소감을 수줍은 웃음으로 대신했다.

■ 인천시장상 나종현군… 역사소설·시 읽기 좋아해 유명한 작가 꿈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인천시장상)을 수상한 나종현(신광초 4)군은 "작가가 꿈이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나군은 "평소 역사소설과 시 등을 자주 읽는다"라며 "책을 읽은 후 독서록을 만들어 나름대로 느낌을 글로 적었는데 이런 것들이 대상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이번 글쓰기 대회에서 화가 난 엄마의 모습을 꽃샘추위에 비유해 시를 쓴 나군은 "잘못한 일이 있으면 화도 많이 내고 때로는 회초리도 들지만 엄마의 이런 모습은 꽃샘추위처럼 금세 사라진다"라며 "엄마의 사랑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나군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책을 통해 알고 싶다"라며 "꼭 유명한 작가가 돼 노벨 문학상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 인천시 교육감상 양건웅군… 평소 책읽고 감상문 쓴게 큰 도움 됐어요

양건웅(숭의초 4)군은 '마음 속 꽃샘추위'라는 제목의 산문으로 대상인 인천시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양군은 "작년에는 입상이었는데, 올해는 대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에 하루에 책을 3권가량 읽고,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감상문을 작성한다는 양군은 올해 벌써 독서감상문을 적은 노트가 5권을 넘겼다. 또, 꾸준히 일기를 쓰며 그날의 재밌었던 일과 기억에 남는 일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주로 위인전을 읽는다"며 "책을 꾸준히 많이 읽고 일기를 쓴 것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군은 글을 쓸 때 옷을 사러 지하상가에 가서 본 할아버지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 할아버지는 맨발에 헐벗은 모습이었다.

양군은 "힘들어하는 할아버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꽃샘추위도 못 견디는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 학부모 강소정씨… 3년째 도전 첫 영광… 자랑스러운 엄마 뿌듯

제9회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에서 학부모 부문 대상(인천시장상)을 수상한 강소정(41)씨는 "3년째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에 도전해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며 "아이들로부터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어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씨는 "학창시절부터 교내 신춘문예 등에 참여해 상을 받곤 했다"며 "학교를 졸업한 후 잡지사에서 일한 적도 있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쌓여 이번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남편과 함께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에 참여했다는 강씨는 "남편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우리 부부의 이런 공통점 때문에 아이들도 책을 가까이 한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기회가 되면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신춘문예 등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런 대회가 인천에서 많이 열렸으면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