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수원에서 열린다'.

'프로축구 K리그 명가' 수원 삼성과 '내셔널리그의 자존심' 수원시청이 1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11 하나은행 FA컵축구대회 16강전을 벌인다. 말 그대로 지역 더비 매치다.

수원과 수원시청이 FA컵 무대에서 만난 건 이번이 세번째. 2005년 32강전, 지난해 16강전에서 각각 격돌했다. 결과는 모두 수원이 이겼다. 첫 맞대결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5-3으로 이겼고, 두 번째 대결에선 4-1로 승리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은 정규리그서 네 차례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를 포함해 FA컵 우승트로피도 세 차례나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시즌엔 힘을 못쓰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7경기 무승(1무6패)의 늪에 빠졌고 순위도 14위까지 추락했다. 수원의 '대표급 전력'을 고려하면 최악의 부진에 빠진 셈이다.

하지만 수원은 이번 FA컵을 통해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FA컵 16강전 이후에는 18일 대구와의 K리그 1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경기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현재의 수원 삼성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부담이다. 수원은 중앙 수비수 황재원과 주전 공격수 최성국이 각각 오른쪽 엉덩이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고, 중원의 핵 이용래도 대표팀 평가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재활중이다. 이 때문에 윤성효 감독은 중앙 수비에 황재원 대신 최성환을 투입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종진과 오장은을 내세워 이용래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 수원시청에겐 절호의 기회다. 수원시청은 이번 시즌들어 6승5무3패로 4위를 달릴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수원시청 김창겸 감독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수원을 이겨 지역 축구 붐 조성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 2011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일정

▲수원시청-수원(수원종합운동장) ▲인천-성남(인천월드컵경기장) ▲전북-부산(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상주(울산문수경기장) ▲강원-대전(강릉종합경기장) ▲전남-제주(광양전용구장) ▲부산교통공사-서울(구덕운동장·이상 19시) ▲포항-미포조선(포항스틸야드·19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