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양/박석희기자]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택지개발지구내 학교 신축 계획을 돌연 변경,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통학 불편 해소를 이유로 32년전 문을 연 학교 폐지를 검토하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6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거주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해소키 위해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면서 같은 학군내 서여자중학교 폐교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여자중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최근 학교 사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학교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학교 사수대책위는 최근 안양시의회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방문, "32년의 역사를 갖고 여학생들을 키워 온 전통있는 학교를 하루 아침에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좁은 통학로도 오는 8월이면 해결되는 등 학교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며 "지난 교육감 선거때 약속한 혁신학교 지정을 조속한 시일내에 최종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교육지원청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관양택지개발지구내 중·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돌연 변경, 입주 예정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택지개발지구 한복판에 기업체가 입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주택 건설을 목적으로 수용된 택지개발지구에 기업 입주는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고 학교 신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문제의 학군내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수 감소로 현재도 많은 교실이 남아 있으며 개발택지 인근에 이미 학교용지가 확보돼 있어 더이상의 학교 용지 확보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교육지원청은 "만안중학군내 중학교가 안양동과 석수동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박달동에는 없다"며 "만안중학군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5.47%씩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어 재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최근 정보사령부의 박달동 이전 추진과 관련, 주민들과 학교 용지 확보가 합의되자 박달동내 학교 신설을 위해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