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김만수 부천시장은 20일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민방위복을 가장 많이 입어본 것"이라는 말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반성과 자성'으로 시작했다.

취임 직후 을지포커스 훈련부터 시작해 추석연휴 첫날(9월 21일) 기습폭우로 인한 침수사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 공간 화재, 오정동 미군기지 화학물질 매립사건 등 대형 사건·사고를 회상한 말이다. "새벽에도 몇번씩 잠을 깰 정도로 중압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장 힘들었을 때는 뉴타운 반대 비상대책위의 시장실 복도 점거였다"며 "뼈아픈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16일간의 농성이 이어졌었다.

김 시장은 이어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부천이 뭔가 생기있게 변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며 "부천형 엘시스테마로 부천지역 학생들에게 엘리트예술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문화교육특구 지정 운영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실현, 화장장 문제, '문화특별시 부천' 비전 제시도 언급했다.

특히 "심곡복개천 복원사업이 단시간내 국가 지정 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그 과정에서 공직의 역량을 극대화한 좋은 사례"라며 "인천화장장 공동사용 역시 공직과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한 계기로 바로 인근, 턱 밑의 지자체와 다양한 교류를 통한 공동 발전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소통을 강조했지만 부족했다. 깨어있는 시민, 움직이는 시민과 시정과의 접목이 아쉽다"고 말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생산 능력이 경쟁력인데 정책생산 핵심 능력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과 비전도 제시했다.

내년 10월로 예정된 지하철 7호선 개통 및 그에 따른 부천시 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천시민들의 교육 갈증 해소, 문화재단 기능 개편 등 행정혁신, 복지재단 신설과 환경공단 신설을 통한 환경적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말도 했다.

사전 원고를 통해선 ▲지하철7호선과 소사∼고양 대곡지하철이 만나는 종합운동장 일대의 역세권 개발 방향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3개 도시형 기숙혁신학교 지원, 초등학생 문화예술 교육 등 '교육도시 부천' 실현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공원면적 확대, 심곡복개천 복원 등 '녹색도시 부천' 실현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