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짙푸른 녹음. 바야흐로 여름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맛비에 때이른 무더위는 일상에 찌든 몸을 더욱 지치게 한다.
하루 쯤 아무 생각 없이 자연 속에 몸을 맡긴 채 시간을 보내는 휴식이 간절하기만 하다. 이런 간절한 휴식.
하지만 머리 속에 있는 휴식처는 멀기만 하다.
이 먼 거리는 떠나기까지의 고민 시간을 늘리는 또다른 원인 중 하나.
그렇다고 거리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조금만 노력해 보자.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는 인천에 나무와 자연 속에서 마음 놓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우선 최근 문을 연 강화 석모도 자연휴양림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펜션 등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연 이 곳은 매월 1일 0시부터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이용예약이 시작 30여분만에 모두 마무리되는 등 벌써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 휴양림과 수목원 조성이 2단계 공사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무색케 하는 인기다.
석모도 휴양림은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산 154 해발 250m의 낙가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석모도 휴양림은 산림휴양관 16개(4인실 14개, 10인실 2개)와 숲속 수련장(회의실), 다목적 운동장, 식당 및 매점, 정자 및 산책로, 관리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휴양관에는 보일러 시설과 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각종 취사도구 등이 준비돼 있어 가족을 비롯한 단체들이 펜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즈넉한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자에 오르면 산과 바다, 논을 함께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휴양관을 중심으로 곳곳에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조경도 볼거리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보문사,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느끼며 게나 조개, 낙지 등도 잡을 수 있는 민머루해수욕장 등과도 멀지 않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용료는 성수기, 비수기로 나뉘고 규모에 따라 3만5천~20만원, 회의실(100명 수용) 사용료는 15만~20만원이다.
강화대교로 강화에 진입해 외포리 방면으로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고 석모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우측 해안을 끼고 10~20분정도 가면 찾을 수 있다.
강화군측은 "석모도 자연휴양림은 현대인들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자연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고 자연의 향기와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당일치기로 간다면?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해안남로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 뒤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가면 무의동 산335 일대에서 '호룡곡산 삼림욕장'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2년 조성된 이 삼림욕장은 기존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한 등산로 형태의 삼림욕장이다.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소나무와 참나무, 소사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내뿜는 향기에 파묻힐 수 있다. 등산객들에겐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근에는 하나개 해수욕장도 위치하고 있어 삼림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고 인기드라마였던 '천국의 계단' 세트장도 둘러볼 수 있다.
이곧 마저도 멀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은 말자.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인천대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수목원과 장미원, 자연생태원의 면적은 총 25만여㎡에 달한다.
특히 23만㎡ 규모의 수목원은 다양한 나무와 연못 등으로 조성돼 있어 비록 한 두시간의 짧은 시간이더라도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할 듯하다.
이렇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연 속에서 일상의 찌듦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나무와 자연과 함께 맞이 하는 달콤한 휴식. 언제까지 머리 속에서만 있으란 법은 없다. 자, 그럼 이제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