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맛 그대로', '정갈하게 담겨진 음식',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그런 곳….' 광주시 토속한식집 '쇠뫼기'(퇴촌면 도수리 93)를 찾은 손님들이 남긴 수식어들이다.

맛깔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밑반찬이 담긴 접시가 하나씩 들어오고, 뒤이어 젓갈류, 말린나물과 묵, 된장쌈 그리고 매콤한 양념으로 구워낸 더덕구이와 황태구이에 청국장과 돌솥밥으로 한상이 차려졌다. 밑반찬만 25가지. 젓가락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밥상이다.


눈이 즐거운만큼 맛도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인지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재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청국장(된장찌개도 마찬가지)에는 콩이 온전해 식감이 좋은데다, 심심하고 특유의 냄새가 없어 여성들에겐 냄새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웰빙식품으로 인기 만점이다. 이외에도 간장게장과 청국장 영양밥 등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식단이 준비돼 있다.

쇠뫼기가 전통의 맛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식자재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데 있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재배한 제철 채소를 식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순수 우리 콩을 사용, 직접 띄운 청국장과 된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땅속에 묻어 오랜기간 저온 저장해 숙성시킨다.


식사후에 바로 앞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담소를 나누는 재미는 쇠뫼기의 여름 보너스. 정지수 대표는 "쇠뫼기는 '소에게 (여물이나 물을) 먹이다'는 우리의 옛 말로 소장수들이 먹이를 먹이고 쉬어가는 장소의 명칭으로 사용됐으며 이 곳도 양평지역의 소장수들이 광주 우시장으로 향하다 가파른 염티고개를 넘어와 쉬던 곳"이라며 "맛있게 먹고, 편히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쇠뫼기 청국장은 맹물에 김치와 두부만 넣어 끓이는 말 그대로 없던 시절에 먹던 바로 그 맛, 우리 광주지역의 전통적인 상차림"이라며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향수어린 밥상"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쇠뫼기청국장 정식 3만원(2인기준), 된장찌개 정식 3만원(2인기준), 간장게장 정식 2만5천원, 황태구이 정식 1만7천원, 더덕구이 정식 1만3천원, 청국장영양밥 1만3천원. 문의:(031)767-9852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