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은 없는 것인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생각을 잊었나'.

지난 4시즌 동안 3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SK가 위기를 맞고 있다.

SK는 지난달 21일 KIA전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6일 삼성 전에서도 패해 7연패를 당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후 7연패는 2009년에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안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SK가 연패를 당한 이유는 마운드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다.

SK는 그동안 선발 투수에 비중을 둔 팀은 아니었다. 불펜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항상 벌떼 마운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까지 과부하가 걸리고 말았다. SK는 제대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선발 투수가 용병 글로버(7승2패) 한 명밖에 없다. 카도쿠라를 대신해 영입했던 매그레인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에이스 김광현도 부진에 빠져 2군에 내려가 있다. '철벽 불펜'으로 통하던 정우람, 이승호, 전병두 등이 5월까지는 어느 정도 버텼지만 최근에는 힘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선수들의 피로도 걱정이다. 김 감독은 7일 삼성과의 경기가 취소된 후 "우승을 하면 대개 후유증이 1∼2년은 간다. 하지만 SK는 4년 동안 챔프전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후 5년 동안 주전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뛰면서 피로가 쌓였다는 뜻이다. 게다가 SK는 시즌 내내 휴식이 거의 없이 훈련에만 매달리는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SK가 다시 정상에 오를 기회는 충분하다. 우선 중압감에서 탈출해야 한다.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인식에 사로잡혀 연패에 계속 허덕이는 것이다. 선수들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시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