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기가 불안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번주를 끝으로 장마도 물러간다고 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눈앞에 왔다. 1년에 단 한번뿐인 여름휴가는 이미 머릿속 숙제다. 누구와 어디로 떠날 것인지 걱정거리를 떠안고 싶지도 않다. 궁핍한 주머니 사정도 휴가때만은 잊고 싶다. 집에서 누워 잠만 자고 싶다는 '방콕족'은 단지 '귀차니즘'에 빠진 나태한 사람들이다. 경기지역 휴가지들은 비용·시간·효율성에서 타 지역을 압도한다. 도내 어디서라도 2시간 안팎이면 휴가지에 도착할 수 있다. 1인당 휴가비용도 3~4일 기준으로 15만원을 넘지 않아 알맞다. 차막힘 등 휴가의 방해요소도 다른 지역처럼 극성맞지 않다. 간단히 짐을 싸자. 산과 계곡, 바다 그리고 최신 트렌드인 오토캠핑장까지, 그곳이 우리를 기다린다.

▲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펜션 안부러울 쾌적함 별빛아래 추억쌓기"

자동차는 이제 이동을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닌 여행의 동반자로 자리잡았다. 텐트, 취사도구 등을 자동차에 싣고, 야영을 한다. 야영에 대한 불편함은 옛날 얘기다. 깔끔하게 정리된 오토캠핑 야영장에는 취사 및 샤워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펜션 및 콘도 못지 않은 쾌적함을 자랑한다. 별빛 반짝이는 밤하늘 속에 가족과 친구, 연인이 바비큐 파티를 열고 시원한 바람속에 잠드는 추억을 만들수 있다.

오토캠핑장은 최근 수요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다.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소재한 캠핑 허브밸리(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573-3·http://cafe.daum.net/herb2u)는 요즘 오토캠핑족에게 각광받는 캠핑장소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산정호수, 백운계곡 등 주변 관광지도 풍부하다.

이곳은 캠핑족의 취향에 맞춰 잔디, 파쇄석, 마사토, 나무데크 등 여러종류의 야영장 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가족을 배려한 펜션도 준비돼 있다.

허브밸리는 식물원이었던 자리를 캠핑장으로 조성, 뛰어난 조경환경으로 캠핑족을 만족시킨다. 캠핑장 내에 오솔길과 연못·개울은 운치를 더한다.

또한 곤충체험관, 영화관, 천연 잔디 레일썰매장, 물놀이 시설, 도서관 등은 가족 단위 휴가객들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깨끗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은 갈끔한 20대 여성도 대만족하는 수준이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비용은 1박에 2만6천원으로 연박시 할인 헤택도 주어진다.

▲ 포천 산정호수 인근 '허브밸리'

"숲길 걷다 더우면 풍덩… 번잡함에서 해방"

아침 일찍 일어나 산을 오른다. 온몸이 땀에 젖는다. 하산후 별도의 샤워는 필요없다. 산 입구 계곡을 찾아, 곧바로 몸을 던진다. 시원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햇빛이 강한 오후에는 숲을 찾는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성분 때문일까. 몸은 더할 나위없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가평군에 가면 이같은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산과 계곡, 숲이 어우러진 최고의 휴가 장소인 이곳에는 번잡함도 없어 조용한 휴가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가평군은 경기도 최고봉인 해발 1천468m의 화악산, 1천267m의 명지산, 1천147m의 석룡산 등 아름다운 산들과 청평호, 가평천, 조종천 등 1급 수질을 가진 수림(樹林) 부군이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중 화악, 명지, 유명, 축령, 운악산 등 5대 명산도 있고 등산 안내도에 표시된 산만 52개소에 달한다.

피서하기 좋은 계곡으로는 ▲용추계곡(가평읍 승안리, 연인산+용추폭포+용추계곡) ▲어비계곡(설악면 가일리, 어비산+어비계곡) ▲화야산계곡(청평면 삼회리, 화야산, 고동산+화야산계곡) ▲녹수계곡(상면 덕현리, 조종천 물놀이+녹수계곡) ▲운악계곡(하면 하판리, 운악산+운악계곡+백년폭포+현등사) ▲명지계곡(북면 도대리, 명지산+명지계곡+명지폭포) 등 6곳이 대표적이다. 칼봉산자연휴양림(031-582-9401)은 원앙을 비롯한 각종 텃새와 야생화, 버들치 등 민물고기, 도마뱀 등을 볼 수 있는 생태천국이다.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계곡형 관광지인 산장관광지(031-585-6011)에는 잔디구장과 놀이시설,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자연체험장, 야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가평군 '명지계곡'

"바다위로 날개단 자유… 조개캐는 재미도"

멀지 않은 시간 차를 달려, 도시를 떠났다. 경비행기를 타고 맘껏 하늘을 질주했다. 바다를 가로질러 긴 방조제를 달리며 자유를 만끽한다. 갈대습지에서는 한편의 영화 주인공처럼 포즈도 취해본다. 한국관광공사는 7월 추천 관광지로 '화성시'를 선정했다. 화성에서는 수도권 근거리에 소재하면서도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어서 휴가철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성 어섬비행장에서의 체험비행은 비행기 조종사 1명과 체험자 1명이 짝을 지어 15분가량 이뤄진다.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두근거림도 잠시, 어느새 하늘 속으로 들어와 있다. 어섬에서의 체험비행은 최소한 3일 전에 체험비행 서비스업체에 예약을 해야 한다.

바닷물 갈라짐 현상으로 유명한 제부도 역시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갈 수 있는 화성의 섬이다. 제부도는 쏙,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장으로도 유명하다. 체험장에는 장화를 비롯한 간단한 갯벌체험장비를 빌려주는 대여소가 있다.

조개 바구니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갯벌에서 나와 해변을 즐기자. 바쁜 일상에 밀려 마음속에 쌓아놓았던 서로의 이야기들을 갯벌구멍에서 쏙 빠져나오듯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다. 화성에서는 타조사파리와 진주목장에서의 낙농체험도 가능하다.

▲ 화성 어섬비행장 '비행체험'

제부도(갯벌체험, 해안산책) → 전곡항(요트체험) →어섬비행장(경비행기 체험) → 타조사파리→진주목장 체험이 추천 코스다. 여행과 관련한 자료와 문의사항은 화성시청 체육관광과(031-369-2094)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김학석·김민수·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