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툭하면 호우경보가 발령이 될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다음주엔 태풍도 다가온다니 1년 농사를 준비해온 사람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좌불안석인 여름 피서지의 상인들 또한 하늘을 두고 원망의 말들을 뱉어낸다.

남부지방부터 긴 장마의 끝이 보이고 주야로 더운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된다는 소식에 위안을 갖는다. 이번회부터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하며 간단하게 피서를 즐기다 돌아 올 수 있는 당일코스부터 1박2일의 코스까지 경기도에 산재해 있는 계곡들을 안내해 보려한다. 거창하게 계획 세우기 보다 평소 일어나던 시간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수건 몇 장과 갈아입을 옷만 챙겨 들고 떠나보자.


■ 신봉계곡 "광교산 등산로 이어진 조용한 산행코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계곡으로 편의상 신봉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예전에는 수지 이마트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새로이 조성된 신봉지구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이 유일했으나 현재는 용서고속도로 수지IC가 생기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계곡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고 야영지도 갖추지 못한 일반적인 계곡 지류의 형태로 광교산 등산로에 닿아 있다. 광교산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작은 계곡에서 나무 그늘과 함께 깨끗한 물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작아 한꺼번에 여러 명이 찾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나 이곳 산행코스는 등산객도 적고 찾는 이들도 많지 않은 편이다.

인근에는 10여년의 불사(佛事) 끝에 2002년에 건립된 수지 법륜사가 있으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현오국사탑비를 만나게 된다. 이는 고려 중기의 승려인 현오국사 종린(1127~1179)의 공덕을 기려 세운 탑비다.

▲ 신봉계곡 하류.

■ 고기리 계곡 "다양한 식당·산장 '즐비' 피서지로 유명"

광교산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계곡이다.

일찌감치 알려진 고기리 계곡은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50 일대에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고기리 계곡은 분당이나 수지·수원·안양권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지역에 있으며 용서고속도로 서분당IC와 인접해 있다.

고기리계곡의 경우 수량이 제법 많아 낙생저수지를 지나 상류로 접근할수록 울창한 산림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계곡은 다시 양편으로 갈라져 광교산에 이르는데 이곳 또한 등산객의 숫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계곡에는 한정식과 양식, 보양식, 한우전문점 외에 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의 식당들이 즐비하다. 식사를 제공하며 숙박을 할 수 있는 산장도 여럿 있으며 단체손님들을 위한 위락시설도 제법 있다.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계곡에 원두막을 설치한 곳들도 있으니 선택은 자유다. 상인연합회측에서는 사이트 (www.gogiri.com)도 운영하고 있다.

▲ 고기리 계곡 상류.

■ 한터계곡 "주말캠프·농장 위치해 단체 이용도 가능"

태화산과 마구산(말아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터계곡은 한터마을을 지나는 계곡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에 위치해 있으며 예전부터 용인시민들이 즐겨찾던 곳으로 한터캠프와 기도원, 주말농장, 한터조랑말 농장이 있다. 용인에서 231번 지방국도를 따라 8㎞를 지나 '살기좋은 운다라니 대대4리'라고 새겨진 마을 입구 안내비석을 찾는 것으로 한터계곡의 하류를 만나게 된다. 작은 개울 정도의 규모로 소단위의 물놀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직장, 학교 등의 단체들이 이용하려면 계곡 주변의 한터주말캠프나 농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터계곡을 따라 상류로 차를 몰아 올라가다 보면 음달안계곡 표지판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계곡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구간으로 갓길주차를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계곡내에선 취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간편하게 도시락이나 주변 식당을 이용해야 하며 주변에 임시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에도 적합한 한터캠프(www.hantercamp.co.kr) 한터조랑말농장(www.gohanter.com)을 이용하면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나들이가 될 수 있다.

▲ 음달안 계곡.

■ 금어리계곡 "돗자리 펴고 나무그늘에 앉아 '도란도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57 일대의 계곡을 지칭한다. 계곡의 길이는 길지 않은 편인 1㎞ 남짓된다. 하지만 금어리 계곡 또한 용인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 갔을 정도로 인근에선 유명한 곳이다. 용인터미널에서 1시간30분 정도의 배차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용인시의 제 1봉인 말아가리산이 품고 있는 계곡이다. 인근에 경기도 용인학생야영장이 있으며 펜션들도 다수 있다. 잘 꾸며진 전원주택들을 지나 길 왼편으로 계곡을 끼고 나란히 길을 가다보면 넓은 공터의 버스 종점이 나온다.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 하류에 해당되며 계곡 상류로 더듬어 올라가면 발을 담그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나오며 주변으로 돗자리를 펴고 나무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도 여럿 있으며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 초부계곡 "비교적 수온 낮고 '3단 낙하' 폭포 눈길"

용인에서 모현면 방향으로 45번 국도를 따라 10여㎞쯤에 위치해 있는 보호수를 찾아가면 된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158의3에 위치한 수령 150년의 느티나무를 찾아가면 된다. 외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취사금지 표지판과 각종 안내판이 있다. 초부계곡은 갈림길을 두고 크고 작게 갈라지는데 보호수 방향에서 보아 왼편으로 가는 길이 보다 큰 계곡을 만나는 길이며 '민속의집'이라는 음식점으로 올라야한다. 정광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의 수온이 다른 계곡에 비해 낮은 편이며 3단으로 떨어지는 초부폭포가 있기도 하다. 이곳은 현재 취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간편 도시락이나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는게 좋다.

/송수복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