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가 있다. 안양시 관양2동장 김현수(54·사진)씨.
그는 '앉아서 오줌 누는 男子 관양2동장 김현수'라는 명함을 갖고 다닌다. 그리고는 만나는 사람마다 '앉아서 오줌을 누라'고 권한다.
지난 1일 사무관으로 승진해 관양2동장으로 부임한 이후 남보기에 이렇게 이상한(?) 행동을 매일 하고 있다.
김 동장의 앉아서 오줌누기는 사실 오래됐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는 남자들도 앉아서 오줌을 누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먼저 소변이 밖으로 튀지않아 위생적이다. 전등을 켜지 않아도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소리가 나지않아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이 자유롭다는 주장도 보탰다.
또 하나의 팁은 앉아서 일을 보는 동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돼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김 동장은 "독일에서는 어려서부터 남자도 앉아서 오줌을 누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는 책을 읽고 '앉아서 오줌누기 전도사'가 됐다"고 한다.
그는 "남자가 앉아서 오줌누는 일은 작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이웃을 배려해 함께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아주 즐거운 운동"이라며 밝게 웃었다.
/박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