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1886~1947) 선생의 유족들이 양평군에 관련 유물을 기증, 오는 11월 개관을 앞둔 '몽양 여운형 선생'의 기념관 설립에 힘을 보탰다. 양평군은 지난 19일 군청 집무실에서 김선교(사진 오른쪽) 양평군수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생이 직접 사용하던 책상과 환갑때 받은 수연병풍, 영회암(永懷菴)현판, 영회암기(永懷菴記) 등 총 4점을 기증받는 기증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에 기증한 유품들은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기증받은 몽양 책상은 일제강점기에 사용했던 접이식 책상으로 의자없이 앉아서 사용하는 것이며, 병풍은 1946년 몽양의 환갑을 맞아 선물로 받은 것으로서 대나무 그림의 대가인 일주 김진우(1883~1950)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2점은 몽양의 동생인 여운홍(呂運弘, 1891~1973) 전 국회의원의 손자이자 유족측 대표인 여인영씨가 보관해오다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영회암 현판과 영회암기는 몽양 선생의 족질(族姪)인 여학구(양서면 신원리 거주) 옹이 오래 전에 폐허가 된 생가를 돌보다가 발견해 보관해오던 것으로 함양여씨의 양평 입향 연혁을 적은 것으로 생가 발굴 등을 통해 나온 고고학적 근거에 덧붙여 생가 고증에 문헌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군은 이외에도 지난 2007년 몽양의 외손들로부터 가구와 디딜방아 돌은 물론 암살당시 입었던 피묻은 옷, 데드마스크, 만장, 사진 등 160여점의 유물을 기증받아 친환경농업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한편 군은 최근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원리 623의1 일원에 연면적 1천55㎡ 규모의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립공사를 마쳤으며 오는 11월 27일 개관할 예정이다.
/박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