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창의력·인성 개발 강조
"인적·물적 자원이 교육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어야 합니다."
정승연(인하대 교수) 미래인천포럼 대표는 "인천은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지닌 인적자원, 항만과 공항 등의 물적자원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인천 교육기부 네트워크' 발기인 대표를 맡고 있다. 교육기부는 다소 생소한 단어다. 돈이 아닌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교육 현장에 기부한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인천, 창의적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교육기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후 '인천 교육기부 네트워크' 발기인 대표를 맡아 교육기부자를 모집하고 있다.
"주제발표를 준비하려고 인천의 한 중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얘기해 줄 사회인을 찾는 게 어렵다고 하더군요."
정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명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입 전형도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것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학교와 가정은 물론 지역사회가 청소년의 창의성 증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교육기부'라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까지 교육기부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약 100명 정도. 교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의사, 경찰 등 다양하다. 정 대표는 우선 내달까지 150~200명의 교육기부자를 모집해 올해 2학기부터 네트워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그는 "올 2학기부터 교육기부를 시작하되, 길게 내다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력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시민들의 교육기부가 이어질 때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기부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교육기부 활동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고 한다.
정 대표는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한 달에 1번, 아니면 두 달에 1번 정도 참여하면 된다"며 "뜻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들이 방과후학교 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교육기부다"며 "문화시설 등의 물적 자원을 아이들의 체험현장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로, 국제경제를 전공했다. 그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선진국의 근원은 '교육'과 '인재'다"며 "교육기부가 확산되고 체계화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