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입맛이 떨어진다면 시원한 곤지암천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먹어보면 어떨까.

물론 냉면을 먹으러갔다가 옆 테이블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불고기에 시선을 사로잡혔다면 냉면을 후식으로 하고 불고기를 먼저 먹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

일석이조의 맛있는 음식을 모두 먹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최박사네 냉면, 옛날 불고기'.

이곳은 당초 냉면을 주메뉴로, 불고기를 보조 메뉴로 도입했지만 손님들이 불고기 맛에 반해 이제는 주객이 전도돼 불고기를 찾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다.

불고기가 요즘같이 국물이 별로 없는 고기 위주가 아닌 과거 70년대 옛날 불고기 조리법을 표방,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달콤하고 진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을 수 있다.

양 또한 엄청나 생고기만을 1인분, 200g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양념을 포함할 경우 300g을 넘어 2인분으로 성인남자 3명이 충분히 먹을수 있다. 메뉴중 불고기는 1인분에 1만원, 냉면은 5천원.

고기의 육질도 부드럽고 팽이·송이버섯과 양파·파 등과 한데 어우러져 달지도, 짜지도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즐겨 먹는다.

물론 양념의 간을 맞추는데만 6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양질의 불고기를 먹고 나면 시원한 냉면이 당기는 법.

평양식 맑은 냉면으로 20년의 노하우를 가진 주방장으로부터 직접 전수를 받아 쫄깃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로 승부하고 있으며 매운 것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한 매운맛 냉면도 일품이다.


냉면 또한 세숫대야 냉면이다보니 양이 상당히 많은 만큼 여성이라면 하나만 시켜 2명이 나눠 먹어도 될 정도다.

특히 '최박사네 냉면, 옛날 불고기'는 송종윤 사장이 지난달 말 곤지암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40여명에게 열흘동안 점심을 무료로 제공할 만큼 인심도 후해 이웃 주민이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송 사장은 "우리 가족, 우리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에 밑반찬의 재료 하나까지 꼼꼼히 따지고 있다"며 "장사를 하는 몸이라 도울 방법을 찾던 중 무료식사를 제공하게 된 것이며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문의: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686-1. (031)766-1311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