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승을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제8회 경인일보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여고부에서 서든데스끝에 첫 우승컵을 차지한 김지은(전북 함열여고 1학년)의 우승 소감이다. 김지은은 23일 왼쪽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소희(비봉고)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연장 첫 홀에서 3m짜리 파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사실 김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 겨울 훈련도중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부상에서 회복 후 재활을 해왔지만 이 대회를 2주 앞두고 또다시 재발돼 훈련을 포기했다. 그러나 김지은은 포기하지 않고 착실히 경기에 임했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군포 수리초 6학년때 사업하는 아버지 김도경씨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김지은은 중학교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함열여중에서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 전국에서 중·상위권의 실력을 유지해왔다.
■ 남고부 우승 신성고 진훈 "영원히 못잊을 첫 전국대회 제패"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8회 경인일보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남고부 우승을 차지한 진훈(안양 신성고 2년)은 "우승 소감이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남 정자초 6년때 골프를 시작한 진훈은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무명 선수였다. 하지만 진훈은 이런 실패 속에서도 자신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흔들림 없이 꾸준히 훈련을 하며 전국 대회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세미프로 또는 PGA 테스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진훈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같은 학교 출신 김민휘 프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 발생해도 꿋꿋하게 이겨 내는 승부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진훈은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여중부 우승 대전체중 박소현 "LPGA 진출위해 더 정진할 것"
"최나연 언니처럼 세계 대회에서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제8회 경인일보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여중부 우승을 차지한 박소현(대전체중 3년)의 목표다.
박소현은 "지난해 10월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진행된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나연 언니가 멋있게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며 자신도 세계 대회에 우뚝 서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골프장에서 전산 업무를 담당하던 아버지 박기성씨의 영향으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박소현은 대전 탐방초 5학년때 전문 선수의 길에 발을 들여놨다.
프로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박소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윙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부족한 파워와 체력을 키우기 위해 1시간 이상의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정신력과 집중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들이 집필한 스포츠 심리학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읽고 있다.
박소현은 "이번 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LPGA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중부 우승 태성중 김찬호 "큰대회 약한 징크스 깨 기쁘다"
"다음 목표는 한국골프중고연맹 주최 대회 우승입니다."
제8회 경인일보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남중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김찬호(용인 태성중 3년)는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골프협회에서 골프업체인 자마(JAMA)의 '2011년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찬호는 경희대 총장배와 한국청소년골프협회 자마배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유망주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김찬호는 골프부가 있는 태성중에 입학 후 전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찬호지만 전국 대회 중 비교적 규모가 큰 대회에선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찬호는 "경기에선 연습때처럼 편안하게 하자고 되새겼다. 이런 노력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졸업하기 전에 한국골프중고연맹이 주최하는 대회 우승과 PGA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