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해장국은 가라. 한우 사골을 24시간 정성스럽게 끓여낸 뽀얀 국물이 보양식 해장국으로 거듭났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양평해장국(사장·이인재). 옥련터널에서 청학동 방면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그날 새벽 부평구 십정동 우시장에서 공수한 각종 재료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깐깐한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했다.

이곳 메뉴에서는 소의 부산물을 한데 맛볼 수 있다. 대창·양·내장·선지 등이다. 생물로 들어오는 것을 곧장 소비하다보니 판매가에 비해 단가는 꽤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얼렸다 녹인 냉동재료와는 엄연히 차별화되는 특성을 지녔다. 음식업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다.


대표 식단은 누가 뭐라해도 해장국을 꼽는다. 국산 콩나물과 전라도에서 가져온 시래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겨울동안 햇볕에 말려 다음해 1년을 쓴다. 잘 말려 푹 삶은 시래기는 구수한 풍미를 내고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

다소 생소한 해내탕은 해장국과 내장탕이 한 그릇에 담겼다.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건강식이다. 특이한 점은 선지가 빠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내장과의 부조화를 최대한 없애기 위한 조리법이란다. 해내탕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소의 애기보가 듬뿍 들어간다는 점이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이 남다르다. 암소에서만 나오는 특수 부위다.

식사 이외에 요리도 추천된다. 우선 모듬수육은 달궈진 철판 위에 소고기와 내장이 총출동한다. 노릇하게 익혀지는 것을 상상하면 침이 절로 고인다. 젊은 계층에는 수육무침이 인기가 좋다. 부추·양배추 등 제철 채소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버무렸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이인재 사장은 "원료는 그날 가져와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한다. 매일 신선한 식단을 고집하고 있어 믿고 드실 수 있다"며 "하루 300명 이상의 발길이 몰리는데는 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주안역 인근에 2호점 개점을 준비중인 송도양평해장국은 넓은 홀과 별도의 단체석을 구비하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식당은 오전 6시에 열어 오후 10시에 닫는다. 가격이 해내탕은 1만원, 7천원짜리 해장국은 요즘 특별행사로 당분간 5천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문의는 032-851-3456.

/강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