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은 없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을 위해 수많은 홍보 부스들이 설치됐지만 한국을 홍보하는 부스는 설치되지 않은 게 옥에 티였다.
반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부스는 대회 공식 후원사 홍보 부스다.
한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토요타 자동차는 주력 판매 차종을 홍보 부스에 배치해 시승행사를 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 S2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2곳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 아디다스는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에 인터뷰실을 설치해 국내외 유명 스타 선수들을 초청, 자사의 제품 홍보를 겸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경기장 외곽에 육상 체험과 대회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 홍보 부스 외에는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한 지자체들의 홍보관만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 홍보관은 총 6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인기를 끌고 있는 부스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홍보관과 여수세계정원박람회 등 2곳뿐이다.
체험관은 육상 저변 확대를 위해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육상체험관과 KBS방송체험관, 응급·한방 체험관 등에 불과하다.
또 대구·경북 관광홍보관도 각각 1곳에 불과해 대회를 통한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에는 등한시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처럼 기업이 자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지자체들도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유치한 국제대회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한국 전통 문화홍보관은 눈에 띄지 않는다.
최정훈(35·대구 노변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해도 경기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 시민들의 축제로 경기장 주변에서 이벤트 행사가 열릴 것으로 알았는데 아무 행사도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