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각 국별 수출 유망 품목

EU는 단일 시장이지만 특성이 다른 27개국이 모인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EU 시장에 접근할 때 각국별로 세밀한 접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선진국인 프랑스, 영국 등은 상대적으로 소비재 수입 비중이 높고, 공업화가 진행중이며 우리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는 자본재 수입 비중이 높게 나타나 수입구조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EU 전체의 소비 성향 및 각국의 주력 산업, 관세율 등 세밀한 데이터를 통해서만이 수출 증가를 이룰 수 있고 당초 FTA 체결당시 우리가 기대했던 목표를 거둘 수 있다.

주요 10개 시장의 품목별 수출 전략 품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래픽 참조


EU 완성차 및 그 부품, 석유제품, 타이어, 전자부품 등이 전략품목으로 LED조명, 베어링, CCTV, 언더셔츠 등이 유망품목으로 뽑혔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독일은 베어링, 합성수지 등이 전략품목으로 LED 조명, 2차전지용 격리막 등이 유망품목으로 선정되었다.

선진시장인 프랑스에서는 직물, 의류 등이 전략품목으로, 셋톱박스, 스쿠터 등이 유망품목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우리의 신성장동력인 녹색산업도 FTA를 통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LED 조명, 리튬이온전지,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활용되는 전기제어기기(인버터 등), 풍력발전기 부품 등이 향후 EU 녹색 수출을 주도할 품목으로 선정됐다.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높은 2차전지 제조용 격리막, LED TV 모니터, 물 산업에 활용되는 섬유여과막 등은 FTA 발효후 큰 폭의 수출 확대가 기대됐다.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먹거리 관련 품목들도 FTA를 통해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먹거리는 현행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세 철폐가 빠른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면, 게맛살, 어육, 일부 음료 등의 식품 가공품과 냉동 어류와 버섯류 등도 유망품목으로 꼽힌다.

한·EU FTA를 통해서 수출 기업들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품질 좋은 EU산 소비재 수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수입 관세 인하와 경쟁 확대로 가격인하 등의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EU산 와인은 FTA로 관세가 철폐됨과 동시에 이미 관세가 없는 칠레산 와인과의 경쟁심화로 추가적인 가격인하도 기대된다.


또한 자동차 외에도 위스키, 치즈, 신발, 모피, 가죽제품, 의류, 가방, 주방용품, 악기 등도 가격인하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EU, 단일시장이지만 각 국별 특색있는 수출전략으로 공략해야

FTA 발효를 계기로 우선 국내업계는 EU 국가별 시장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시장 특성, 산업별 전략, 수출 확대 예상 품목을 검토하여 마케팅 전략을 재구축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은 슬로바키아 수입 시장의 한국산 점유율은 7.1%로 중국(4.1%)을 앞서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출 확대와 함께 현지 투자 공장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EU 시장내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현지에 투자한 대기업들이 한·EU FTA를 활용하기 위해 국산 조달 비율을 높이면 중소기업 등 협력업체들은 수출 파이를 늘리고 관세의 직접적 절감 혜택도 기대되어 상호 윈-윈하는 결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EU는 물론 제3국 기업의 투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특히 중국, 일본 등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EU FTA뿐만 아니라 향후 한·미 FTA 활용 가능성까지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와함께 중소무역업체들이 한·EU FTA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하고 관세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 소비자 이익이 제고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효과적인 FTA 활용을 위해 기업은 EU시장에서 단기적 이익 대신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한국'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30일 '우리 기업의 한-EU FTA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경제권인 EU시장에서 FTA를 활용한 성공전략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FTA 발효 초기에는 시장의 관심을 최대한 불러일으키고 소비자의 좋은 평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이익을 좇는 대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협정 초기에 과감하게 판매가를 인하하고 관세가 3년이나 5년에 걸쳐 폐지되는 품목은 앞으로의 관세인하분을 현재의 가격 인하에 반영하는 식의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산지 기준 충족이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확인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원가정보 제공을 둘러싼 거래업체 간의 상호불신과 비협조는 원산지 인증을 어렵게 해 한·EU FTA 활용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EU에 6천 유로 이상 수출하는 업체는 사전에 인증수출자 자격을 취득해야 관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정부의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유럽 정부조달시장의 적극적인 공략, EU로의 수입선 전환 등 정부의 수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함께 FTA 시행에 따른 국내 산업에 대한 피해발생에 따른 정부의 지원제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김대현·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