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 공사는 건축뿐만 아니라 현재의 공항철도시설 연결과 제2터미널까지의 직선 전용도로 건설은 물론 부대시설, 그리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건설프로젝트 등과 연계된 사업만도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제2 터미널 부대시설 포함 2013년 착공
■ 제2터미널의 기본 건설개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여객터미널을 메인 축으로 계류장 관제탑, 철도역사, 주차, 업무, 상업, 숙박시설 등의 부대시설 그리고 지하철도 연결 및 수화물처리 직반송로, 지금의 터미널과 연계한 승객들의 수송도로 등 접근시설로 구분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3개 시설의 유기적이고 원활한 체계를 위해 설계를 3개로 나누어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있다. 이들 설계가 내년 6월 말까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총 공사비는 4조원 정도. 터미널 건축에 1조8천억원, 기타 부대시설 및 접근시설 2조8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터미널 메인 설계공모에 당선된 설계회사는 희림종합건축이다.
당선작의 설계 기본 콘셉트는 '봉황'으로 설정됐다. 미래공항을 선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을 새로운 태평성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봉황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한옥 지붕선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운 선과 전통창호 문양을 도입한 천창을 통해 한국 전통 고유의 정서를 표현했다.
공항 운영자와 이용자의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여객터미널을 활주로와 평행하게 직선형으로 배치해 항공기 연결시 시야확보가 유리하고 안전하며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H형 배치와 중앙부 대형기, 말단부 소형항공기 배치로 여객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APM(무인열차) 설치, 기존 여객터미널과의 연계 극대화 등으로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
또 인천 영종도 자연환경과 공항 건물 특성에 맞춰 냉난방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터미널 앞쪽으로 연결해 만든 에너지파크(Energy Park)에 풍력 타워(Wind Tower)를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중열교환기를 설치하는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더불어 아래에 코일을 설치해 여름에는 냉수, 겨울에는 온수가 지나감으로써 냉난방 부하를 최소화했고 지붕엔 빗물을 모아 지하로 흘려보내 정화하는 시스템을 계획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약 238만㎡ 부지에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3단계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3단계 확장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처리 능력은 여객이 4천400만명에서 6천200만명으로, 화물은 450만t에서 58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수요급증 대비 고객환승 편리에 맞춘 운영
■ 제2터미널의 운영방안
제2터미널은 항공수요가 늘 것을 예상해 추진되기 때문에 항공사간의 유기적인 연결 및 환승편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금의 여객터미널 수요를 반반씩 나누는 형식으로 준공 후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외국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의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가 각각 1개의 여객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제2터미널에 스카이팀 혹은 스타얼라이언스가 입주할지는 현재 협의중이다.
대한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을 포함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알리탈리아, 중국남방항공 등 13개 회원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69개국 898개 도시에 연간 3억8천500만명을 수송하고 있는 세계적 항공 동맹체다.
지난해 가입 의향서에 서명한 중국동방항공과 대만중화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아르헨티나항공 4개 항공사와 올해 영입을 확정한 사우디아라비아항공과 중동항공이 스카이팀에 정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반면 아시아나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는 루프트한자항공사를 비롯 싱가포르항공, 스팬에어, 스칸디나비아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US에어웨이즈, 콘티넨탈항공, 에어캐나다, 에어뉴질랜드, 오스트리아항공, 전일본공수 등 총 19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취항 공항 수는 897개에 달하고 취항 국가 수 160개국, 보유 항공기 수 3천87대, 39개국 11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이같이 양대 항공사 동맹체가 현재의 터미널을 1개씩 운영하면 환승객들의 탑승이동이 용이하고 혼잡을 피할 수 있어 운영상 큰 어려움은 없다.
中·日도 선점위한 집중 투자 '강력경쟁자'
■ 각국의 허브공항 경쟁현황
동북아의 공항 경쟁은 실상 중국과 일본이다. 특히 중국의 공항에 대한 투자는 이미 인천공항을 앞서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 엑스포를 앞두고 매머드급 새 공항터미널을 잇달아 선보였다.
단일 공항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건축면적 98만㎡)인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3터미널이 1년 전 개장한 데 이어, 연간 4천만명의 여객수송이 가능한 상하이 푸둥공항 제2터미널도 동시에 문을 열었다.
건물면적이 54만6천㎡로 인천공항(현재 49만6천㎡)보다 약간 큰 2터미널의 신축으로 푸둥공항은 연간 여객수송능력이 현재의 2천만명에서 6천만명으로 3배가량 확대됐다.
또 연간 화물처리능력이 420만t으로 5.6배나 늘어나면서 동북아 물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은 또 오는 2020년 자국민 해외여행객이 연간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항공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곳곳에 공항을 신설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서우두공항 3터미널 신설로 여객수송능력이 연간 7천600만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으나 향후 10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 제2터미널 건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나리타공항의 국제여객이 3천만명으로 인천공항과 비슷하지만 취항도시는 101개에 그치고 있다.
나리타공항은 최근 인천공항, 상하이 푸둥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자 일본 정부는 하네다공항을 키워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네다공항이 도쿄 도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살리는 한편 나리타공항과의 경쟁체제를 도입, 두 공항의 동반 성장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항공정책이 1개의 공항에 집중 투자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추격하겠다는 의욕만 앞서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전망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