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34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가 전국체전을 주관하기는 이번이 22년만이다. '꿈을 안고 경기로! 손을 잡고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10월6~12일까지 7일간 펼쳐지는 제92회 전국체전은 전국 16개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 임원진 등 2만8천여명이 참가한다.

전국체전은 주개최지인 고양시를 비롯해 도내 20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육상·축구·수영 등 45개 종목(정식 42개, 시범 3개)에서 실력을 겨루며, 고양시에선 축구·야구·세팍타크로·육상·수영·역도·보디빌딩·테니스·체조·스쿼시 등 10개 정식종목과 1개 시범종목(암벽 등반) 경기가 열린다. 엠블럼은 전국체전의 정체성과 화합, 하나됨을 표현하고 역동적인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경기도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마스코트는 '꿈이'와 '손이'다. 땀방울을 의인화해 젊음의 연두색, 열정의 오렌지색, 건강의 파란색을 사용해 단결과 화합을 표현했다. 전국체전 점검 및 미리보는 개·폐회식, 그리고 전국체전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해 분석해 본다.


# 경기장 9월 중순 '완료'

이번 제92회 전국체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1천881억원이다. 재원별로는 국비가 325억원, 도비가 342억원, 시·군비가 1천214억원이 투자된다. 이 가운데 경기장 신설에 1천429억원, 노후 경기장 개·보수에 269억원이 투입된다.

수영과 체조 경기가 열리는 고양실내체육관이 지난 7월 완공됐고 핀수영 경기를 치르는 부천 오정다목적레포츠센터가 지난 5월 앞서 준공됐다. 또 고양시 야구장은 지난달에 완공됐으며 사이클 경기가 치러지는 의정부 벨로드롬 경기장도 최근 보수공사를 끝냈다.

남은 14개 시·군 32개 경기장의 보수도 9월 중순까지 끝날 예정이어서 참가 선수들이 최적의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색 개·폐회식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치러지는 전국체전 개회식은 말 그대로 '쇼! 쇼! 쇼!'다. 개회식은 '난타' 연출가 송승환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개·폐회식 장소는 기존의 종합운동장에서 탈피해 고양 일산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개회식은 '꿈을 안고 경기로'란 주제 아래 10월6일 오후 6시30분부터 90분간 도미노쇼, 멀티미디어쇼 등이 연출되며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폐회식은 '손을 잡고 세계로'란 주제 아래 10월 12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안성 바우덕이 공연, 차기 개최지 공연, K-POP 콘서트가 열린다.

# 첫 물길 '성화 봉송'

첫 물길 성화봉송의 시발점은 아라뱃길을 타고 온다는 점이다. 성화는 9월30일 강화도 마리산에서 채화돼 경기도 31개 시·군을 경유하고, 10월6일 개회식장에 도착해 7일간 불을 밝힐 예정이다.

성화 봉송거리는 10개 구간 903㎞이며, 693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에는 전국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성화가 뱃길로 운송된다. 마리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개통 예정인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로 옮겨져 경기용 요트(14척)로 김포터미널까지 18㎞ 봉송된다. DMZ 평화누리길과 임진각에서 판문점까지 2개 구간 2㎞는 실향민·새터민·다문화가정 등이 봉송주자로 나서 화합을 다지고 통일을 염원하게 된다.

# 풍성한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는 지난 4월까지 모집한 결과, 모두 4천181명이 지원해 이중 3천50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9월까지 기본 소양교육과 분야별 현장교육을 받은 뒤 65개 경기장에 투입돼 경기 및 관광 안내, 문화행사 지원, 급수 봉사, 미아 보호, 교통·주차 질서를 담당하게 된다.

 
 
 

# 숙박시설 및 수송지원도 'OK'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에 선수단과 임원진 2만8천명을 포함해 모두 12만명이 경기도를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주개최지로 개·폐회식과 11개 종목 경기가 치러지는 고양시에는 선수단만 1만여명이 방문한다. 고양시는 지역내 숙박시설, 대학, 기업연수원은 물론 파주지역까지 숙박시설을 충분히 확보했다.

해외 및 시·도선수단 수송 지원도 마련됐다. 운행대수는 총 1천576대(승용 1천180대, 대형승합 262대, 중형승합 134대)이며 운행 구간은 숙소~경기장, 개·폐회식 장소, 도내 관광지 등이다. 아울러 시·도 선수단을 위해 1일 6대(승용 5대, 대형승합 1대)를 보유했다.

# 문화·예술·관광축제

도는 이번 전국체전을 스포츠·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31개 시·군 축제를 체전 기간내로 조정해 지역 문화 예술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도는 대표적인 도자기비엔날레와 레포츠페스티벌을 전국체전 기간에 열고, 주개최지인 고양시도 고양호수예술제, 고양행주문화제, 고양음식축제, 고양국제조각축제 등을 개최한다. 아울러 안보관광(임진각, 통일촌 제3땅굴 등), 역사문화 탐방(수원화성, 세종대왕릉 등), 자연생태(양평 두물머리, 포천 허브아일랜드 등) 등 시·군별 관광 코스를 운영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관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완벽한 준비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관람객을 위해 안성 바우덕이나 양주 별산대놀이 등 경기도가 자랑하는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해 스포츠와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홍보대사 위촉

전국체전의 또다른 볼거리는 스포츠 스타들의 홍보 활동이다.

도는 역도의 장미란과 프로야구 출신 양준혁, 국민 가수 인순이씨, 고양시 다문화유소년 축구단을 이번 전국체전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보대사들은 각종 행사에 참석해 대회를 홍보하고, 이들의 활동 사진과 동영상은 전국체전 홈페이지 및 트위터 등에 소개돼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또 도는 대규모 해외 동포 참관단 유치를 위해 이석찬(뉴욕대한체육회장) 전국체전 재미국해외동포 준비위원장을 홍보대사에 위촉하는 등 다양한 홍보 경로 체계를 마련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