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주민들과 다문화 가족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2011 경기북부 다문화 온누리 한마당'이 4일 경기도 북부청사 잔디광장에서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예창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경호 도의회 부의장, 김유임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안계일·문경희·이상석·홍범표·유미경 도의원,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김명중 65사단 참모장 등 내외빈들이 자리를 빛냈다.
브라질 타악 퍼포먼스 식전행사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소통의 장', '화합의 장', '체험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돼 다문화 가족 1천여명과 지역주민 2천여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소통의 장'에는 결혼이주여성이 고향의 동화를 들려주는 구연동화,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시어머니가 함께하는 스피드 퀴즈 등이 눈길을 끌었고 '화합의 장'에서는 경기도 바로알기 'OX퀴즈', 시·군대항 줄다리기, 다문화가족 장기자랑(온누리 슈퍼스타 경연), 어린이 레고조립대회 등을 통해 모두가 하나되는 장을 마련했다.
'체험의 장'에서는 의정부성모병원의 다문화자녀 성장판 무료검사, 제65보병사단의 병영 체험과 키르기스스탄·몽골·태국·파키스탄·한국 등 세계음식문화체험, 세계전통의상 입어보기, 무한돌봄센터, 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슈퍼스타K 출신 서인국·조문근 등 초청가수들이 무대에 오르자 이날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예창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축사에서 "전국 21만 다문화 가구 중 경기도에만 5만8천여 가구가 거주하는 등 그 비중이 높아 이런 행사가 더욱 뜻깊고 소중하다"며 "한국 사회가 앞으로 건전한 다문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은 "우즈벡·네팔·필리핀·몽골·중국·일본 등 다양한 다문화가족 여러분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주역"이라고 강조한 뒤 "다문화 가족 여러분들과 지역주민 모두 다같이 손을 맞잡고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이모저모
한국온 지 5년 강야나씨 구연동화 최우수… 아이·엄마 호기심자극 병영체험 "즐거워"
○…구연동화대회 및 장기자랑 경연대회에 출연한 다문화가정 수상자들 최고의 날. '엄마나라의 동화 속 이야기' 구연동화대회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러시아 출신 강야나(의정부)씨는 "한국 온지 5년됐는데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수상은 기대하지 못했다"며 "동화 구연은 처음인데 상까지 받으니 무척 기분이 좋다"고 함박 웃음. '온누리 슈퍼스타' 경연대회에서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멋들어지게 불러 최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출신 제이피(포천시)씨는 끼가 많고 노래를 잘해 행사 당일 면민행사장 무대에도 서는 등 이미 동네에서는 잘 알려진 인기 스타.
○…미아방지 목걸이·팔찌 무료 제작 및 병영체험 등 행사장내 다양한 체험코스가 인기. 한국어린이난치병협회에서 마련한 미아방지목걸이 무료제작 부스에 아이들과 함께 온 다문화가족 엄마들이 식전부터 줄지어 몰려들어 아이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만민공통임을 다시 한번 확인. 또 보병 65사단 군병영체험(사진)에선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전차, 구급차 등 다양한 군용차량을 타보는 놀이터이자 군에 가보지 않은 여성들이 생소한 군용물들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행사 명소로 각광.
○…다문화가정과 지역주민간 화합을 다짐하는 다문화 온누리 한가족 선포 세리머니가 눈길. 개막식 마지막 행사로 내빈들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함께 손에 다양한 색채의 수성물감을 묻힌 뒤 무대 뒷벽 하얀 바탕위 하트 안에 손도장 찍기에 열중. 서로 다른 크기와 색깔의 손도장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커다란 작품으로 승화되는 감격을 통해 다문화 사회의 아름다움을 표현. 이후 엔젤크레오 어린이합창단과 내빈들이 행복한 비둘기 집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도.
○…행사를 시작한 잔디광장 주변에서는 햇볕이 뜨거워지자 안내데스크에서 마련한 종이모자가 동이 날 지경. 높고 파란 하늘 아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날씨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무더워가 기승을 부리자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햇볕가리개를 찾기 시작, 종이모자가 모자랄 정도.
※ 예창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에 듣는다
자녀 이중언어교육… 다양한 지원책 확대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예창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다문화 가족 및 지역 주민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8월18일자로 소임을 맡은 이후 여러분께 이런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행사 취지 및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 부지사는 "경기도에만 현재 5만8천여 다문화 가정이 있고 그 자녀들만도 3만8천여명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여러가지 제도나 정책적인 뒷받침이 따라가고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따라 도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 이중언어교육사업 등 다양한 관련 시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더욱 확대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가 다문화 가족과 지역주민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한마당이 돼 지역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한 예 부지사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다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과 나눔, 관용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취재반=김환기 북부권취재본부장, 최재훈 차장(이상 지역사회부), 이준배 차장(문화체육부), 전두현 기자(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