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일대 놀이공원 모습.

추석 연휴가 다시 찾아왔다.

보름달 밑에서 가족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그간 못다했던 이야기와 정을 나누고 조상께 예를 올리는 추석. 올 추석연휴는 4일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집 안에만 있기는 아쉽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인천에도 모처럼 모인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기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본다.

※ 차이나타운 개항장 풍경으로

명품 짜장면 '한 젓가락' 감리교회 성지도…

인천 중구의 경인전철 인천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중국식 패루다. 바로 이 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패루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명품 짜장면집이 스무 곳 이상 늘어서 있고 또 각양각색의 특색이 있어 어느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에 온 서양인들이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 국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 터, 국내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중문화원에 들르면 중국의상체험도 할 수 있다.

▲ 인천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패루 모습.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일본은행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과거 일본 상인을 상대로 한 일본 18은행과 58은행은 현재 박물관으로 리모델링돼 당시의 역사를 알수 있게 하고 있다.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 오르면 인천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인천항을 내려다보며 삶과 마음의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코스 : 차이나타운~한중문화원~청일조계지~일본은행거리~자유공원)

※ '인천의 대명사' 연안부두

팔미도 등대 우뚝… '나들이 명소' 월미도

연안부두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바다 연안에 있는 부두라는 '일반명사' 개념이지만, 언젠가부터 연안부두하면 인천이 떠오르게 됐다.

이 곳은 낚싯배를 타려는 사람들과 국내 최장 인천대교를 왕복하는 유람선을 타기 위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또 인근의 인천종합어시장에서는 꽃게와 홍합, 우럭, 도미 등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일대 놀이공원 모습.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정도 떠나면 국내 최초의 등대가 있는 팔미도를 찾을 수 있다. 최근 개방된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가 되기도 했다.

월미도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전망 좋고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깔끔한 횟집, 그리고 낙조는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인근의 월미전통정원과 이민사 박물관, 월미산 전망대 등도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 연안부두~팔미도~인천종합어시장~월미도)

▲ 국내 첫 등대인 팔미도 등대 모습.

※ 소래포구 인천대공원

포구·습지생태공원서 만나는 이색 풍경

소래포구에서 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볼거리와 쉴거리, 배울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시흥과도 인접해 있는 소래포구는 도심속 포구라는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특히 소래포구부터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 톨게이트 방면으로 새로 조성된 해변 산책로에선 어선과 갈매기, 낚시꾼 등이 어우러지는 근사한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풍경.

인근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광활한 갈대밭과 이국적인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함께 조성돼 있어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솔개가 하늘을 날다가 먹이를 잡으려고 쏜살 같이 내려오는 광경도 직접 볼 수 있다.

인천대공원은 시민들의 빼놓을 수 없는 휴식처다. 293만여㎡ 규모의 자연녹지에 조성된 인천대공원은 전체의 80% 가량이 숲으로 이뤄져 있어 싱그런 녹색의 향기를 즐기며 쉴 수 있다.

또 어린이동물원과 호수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 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인천대공원)

※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의 흔적들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일컬어지는 강화도는 섬 자체가 보물과도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선사시대의 고인돌부터 근대의 슬픔이 어린 광성보까지 역사의 현장들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북한 땅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 강화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강화역사관 등은 주된 추천코스다. 비운의 왕, 강화도령 철종이 왕이 되기 전에 살았던 용흥궁, 한옥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만난 성공회 강화성당, 신미양요의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는 광성보 등 발 닿는 곳 하나하나에 모두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여인에 대한 원망과 한을 담은 나부상의 전설이 있는 그 곳, 국내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전등사를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코스 : 평화전망대~강화역사관~고려궁지~광성보~전등사)

▲ 강화 전등사 모습.

※ '백사장과 낙조' 을왕리

낚시 등 추천코스… 가리비 칼국수 유명

인천대교를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을왕리도 빼놓을 수 없는 추천코스다. 해수욕과 스포츠, 낚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 곳에선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왕산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백사장과 바다, 낙조가 어우러지는 이 곳의 경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을왕리의 명물인 가리비 칼국수와 모듬 조개구이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해넘이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어 해마다 연말이면 이 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코스 : 인천대교~을왕리해수욕장~왕산해수욕장)

/이현준기자

/자료제공 : 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