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11~13일)에도 국내·외 스포츠 행사가 안방 팬들을 찾아간다. 전남 여수에선 10일부터 4일간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열려 체급별 장사를 가리고, 4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야구와 6강 플레이오프에 사활을 건 프로축구 K리그가 잇따라 열려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첫 단추를 잘 끼운 태극전사들도 각각 소속팀에 복귀해 리그 경쟁에 나선다.

 
 

■ 천하장사 만만세

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씨름대회다. 우리 민족 전통 스포츠 종목인 씨름은 추석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4일동안 태백급(80㎏ 이하)·금강급(90㎏ 이하)·한라급(105㎏ 이하)·백두급(160㎏ 이하) 등 4개 체급에서 자웅을 겨룬다.

연휴 전날인 10일 태백장사전에선 보은장사대회와 단오장사대회에서 우승한 이진형(울산동구청)을 비롯해 김수호(안산시청)·황주태(여수시청) 등이 총출동해 우승을 다툴 예정이며, 11일 금강장사전에선 수원시청 임태혁과 이승호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또 추석날인 12일 한라장사전에선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와 김지훈(용인백옥쌀)이, 13일 백두장사전에선 정경진(창원시청)·정원식(안산시청) 등이 타이틀을 놓고 각각 격돌할 전망이다.

한편, 대회기간 동안 KBS가 생중계하는 추석장사씨름대회는 씨름계의 황제로 불리는 이만기 교수가 직접 해설을 맡는다.


■ 가을 야구 누가 할까

올시즌 프로야구는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보면 볼수록 흥미진진하다. 가을 야구에 초대받을 1위 삼성부터 4위 SK까지 10경기 이내로 좁혀져 있다. 게다가 4~5위에 걸쳐있는 SK와 LG의 피말리는 싸움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을잔치에 초대받기 위해 각 팀들이 사활을 걸고 승수쌓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현재 SK는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용퇴하고 이만수 감독대행을 사령탑에 올려놨지만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SK는 10~11일 비교적 약체인 한화와 2연전을 벌인 뒤 13일부터는 넥센과 경기를 갖는다. 선두 삼성은 상승세에 있는 LG와 2연전을 갖고, KIA는 두산과, 롯데는 넥센과 각각 2연전을 벌인다. 추석날인 12일은 월요일이라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를 되살릴까

브라질 월드컵의 첫 단추를 잘 꿴 태극전사들이 각 소속팀으로 복귀해 팀 승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 7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태극전사들은 국내와 해외파로 나눠 각각 소속팀에 복귀했다. 수원 삼성의 이용래를 비롯 염기훈, 골키퍼 정성룡과 홍철(성남 일화) 등은 복귀하자마자 연휴 전날인 10일 수원에서 상대편으로 나서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프로야구 만큼이나 K리그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각 팀들의 순위 경쟁이 뜨겁다. 전북·포항·서울이 각각 1~3위를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반면 4위 수원부터 6위 부산까지는 승점 36점으로 동률을 이룰 만큼 한번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경쟁이 뒤바뀔 예정이다. 또 6강 플레이오프에 들기 위한 7위 제주(승점 35), 8위 경남(승점 32) 등도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의 경기가 중요하다.

10일과 11일 2일간에 걸쳐 펼쳐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는 수원-성남, 제주-울산, 포항-광주, 강원-상주, 전남-경남, 부산-대전 등이 각각 경기를 갖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지동원(선덜랜드)·기성용(셀틱) 등 해외파들도 각각 소속팀에 복귀해 주말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