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골조만 세워진 채 방치 돼 안양의 대표적 흉물로 자리잡은 안양역 앞 '안양 현대코아' 상가 수분양자들이 다음달 4일 예정인 건물 경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분양자 50여명은 지난 23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인근 이마트 사거리앞에서 집회를 갖고 건물 경매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행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현재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데 경매를 통해 건물이 매각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문제 건물이 지난해에 이어 법원 경매에 붙여진 뒤 유찰되면 가격이 또 다시 하락, 재산상 피해가 더 늘어난다"며 경매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코아 상가는 1996년 지상 12층 규모(연면적 3만8천400㎡)로 착공됐으나 IMF 당시 시행사 부도 등으로 67%의 공정만 진행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01년 9월 경매를 통해 감정가의 21%인 41억원에 소유권을 취득한 토지주가 2002년 4월 시행사, 시공사 및 상가 수분양자 360명을 상대로 '건축철거 및 대지인도 소송'을 제기해 2008년 12월 최종 승소했다.

토지주는 이와함께 판결에 따라 지난해 건물철거 대체집행을 신청했고 건물도 경매절차를 밟아 지난해 6월 안양지원에서 248억2천만원에 첫 경매가 열렸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같은 해 8월(198억5천600만원)과 9월(158억8천480만원), 10월(127억원) 등 4번에 걸친 경매가 모두 유찰된 뒤 5차 경매가는 101억6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박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