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축구단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인천 유일 실내 풋살 경기장인 우희용축구센터(연수구 연수3동)를 운영하고 있는 정갑수(41) 대표는 현재 연수구 생활체육 유소년 축구팀의 감독이기도 하다. 김포 마송초교에서 축구를 시작해 대학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며, 대학 졸업 후 모교(마송초)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2009년 8월 축구센터를 연 정 대표는 현재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유치원 선수부터 대학교 엘리트 선수까지 200여명을 지도하고 있다. 이들 중 20여명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축구센터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실내 경기장에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 10여명이 함께 공을 갖고 놀고 있었다.

정 대표에겐 몇 가지 철칙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기본기에 충실해야 하며 축구를 즐겨야 한다는 것과 항상 함께 뛰며 소통해야 된다는 것 등이다.

그는 "엘리트 체육의 경우,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재미를 갖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며 "축구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즉흥적 훈련이 아닌 합리적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축구의 즐거움이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공을 차면서 체력은 물론 사회성도 좋아지는 등 어린이들에게 축구의 장점은 무척 큽니다. 학부모들도 내성적이었던 아이가 축구를 배우면서 성격이 밝아졌다고 좋아들 하시고요. 이같은 혜택이 많은 아이들에게 고루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 대표가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회비를 받지 않고 지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이어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의 경우 대부분 형편이 좋지 않으며, 성격도 소극적"이라며 "이런 아이들이 보다 밝게 크기 위해선 나와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운동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지도자를 확보하고, 어린이들이 통학할 승합차 등 여러가지 제반 요소들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는 "여러가지로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말한 뒤 "이같이 모자란 부분을 시나 구 등 관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