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가의 차문화를 살펴보자. 불가에선 선다일여(禪茶一如)라 해서 차가 곧 선(禪)이라 하여 선식(禪食)임을 강조한다. 다도관(茶道觀)은 사찰의 선승들에 의해 완성된 경지로 다도의 근본사상은 선(禪)에 기초를 두고 있다. 불교에서는 정오의 1일1식(一日一食)으로 식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번뇌와 갈등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오직 차뿐이었다.

불교에서는 음식에서 영양뿐만 아니라 에너지, 곧 기를 먹는다. 불교에서 도를 깨우치는, 즉 수행을 이루려면 건강하고 맑은 영혼이 필요하다. 건강한 몸과 맑은 영혼의 토대는 건강한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차는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주고 불교 수행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주는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맵고 짠 음식이 성질을 급하게, 순한 음식은 마음을 유하게 만든다. 차도 그렇다. 차는 수행의 연장선상으로 보기 때문에 스님들은 차를 마시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수행을 이루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듯 음식을 통해 불성을 완성시키는 데 일조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차는 짠맛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서 몸에도 좋다.

도움말/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정리·사진/이준배기자

# 한의학에서 본 사찰음식의 효능

만성 가래기침에 도라지 끓인 물 좋아

▲도라지=점점 심한 기온차로 감기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장 낫지 않는 감기가 기침 가래감기! 한번 하면 혹시 천식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하게 발작적으로 시작하고 숨이 차다. 보통 기침 가래는 호흡기 문제로 발생한다.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기침으로 보는데 이러한 만성기침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통은 물론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후비루(코가 뒤로 넘어가는 것), 천식, 역류성식도염,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민간에서는 기침과 가래가 심할 때 도라지를 끓여 먹는 경우가 많다. 인삼 못지않게 사포닌을 함유한 도라지는 인삼과 그 효능은 다르지만 호흡기 점막의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켜 가래를 없애주고, 감기를 예방하며, 축농증을 완화시키고 호흡기 질환을 개선한다.

도라지에는 이외에도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비타민B·C가 들어있다. 이런 성분은 폐질환뿐아니라 이뇨작용, 해독작용에도 효과가 있고 열을 내리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동의보감에 '도라지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조금 있다.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온갖 기를 내리고,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고독을 없앤다. 도라지는 모든 약을 실어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기혈을 끌어올리니 배의 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이라고 돼있다. 최근 20년 이상 도라지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생산되고 있다. 이런 다년생 도라지는 보다 높은 항암효과가 있고 면역기능 활성화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이번주에는 우엉탕, 통도라지 양념구이, 포도주스를 만들어보자.

■우엉탕[우엉, 표고버섯, 두부, 홍고추, 양송이, 새송이, 미나리, 다시마, 들깨가루(들깨즙), 들기름, 소금]

1.우엉은 껍질을 벗겨 어슷썰고 표고버섯은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두부는 얄팍하게 썰어 소금을 약간 뿌려 노릇하게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달구어진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우엉을 넣어 볶다가 표고를 넣고 우엉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4.충분히 볶아진 우엉에 표고버섯 불린 물을 자작하게 부어 볶아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면 표고불린물(또는 물)을 붓고 다시마를 넣어 우엉이 무를 때까지 끓인 후 두부와 납작하게 썬 양송이, 새송이버섯을 넣는다.

5.국물이 끓으면 들깻가루나 들깨즙을 넣고 소금간을 한 후 어슷썬 홍고추와 미나리를 넣어 국물이 넘지않게 조심해서 끓여 완성한다.


■통도라지 양념구이[통도라지, 고추장, 조청, 생강즙 약간, 들기름, 통깨]

1.통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반으로 갈라 소금물에 담가 아린맛을 우려낸다.

2.1의 도라지를 물기를 닦아 방망이로 두드려 넓게 편다.

3.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도라지를 한 번 구운 후 고추장, 조청, 생강즙으로 만든 양념장을 발라 살짝 다시 구워준다.


■포도 주스[포도, 생강, (꿀)]

1.포도는 통째로 씻어 알알이 딴 후 냄비에 넣어 약한불에서 포도알이 터지도록 푹 삶는다. 이때 물은 넣지 않는다.

2.포도가 삶아지면 체에 받쳐 포도물을 밭혀 냄비에 넣어 다시 한번 끓인다.(이때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해도 된다.)

3.한번 끓으면 썰어서 한번 씻어 놓은 생강을 넣고 불을 끈 후 체에 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