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국제자동차경주 코리아 그랑프리가 오는 14일부터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빗속에서 진행된 결승전에 출전한 드라이버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 /F1 조직위원회 제공

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50년 영국 실버스톤에서 처음 시작된 F1은 지난해 창설 60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주가 열렸다. 올해 한국대회는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오는 14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지난해 처음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의 경우 결선 레이스에 8만명이 몰려 국내 스포츠 사상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예선과 본선을 포함한 누적관중은 16만명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이 F1 외국대회를 국내에 중계할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고, 이에 힘입어 올해 한국 대회의 입장권 판매율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반시계방향 경주로로 설계된 영암 서킷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세계 각국의 경주장은 제각각 재미난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대회는 올해 유일한 야간 레이스로 진행됐고 모나코 대회는 연습레이스를 목요일에 했다.

그럼 한국 대회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한국 대회가 열리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가장 큰 특징은 경주로가 반시계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올해 19개 레이스 가운데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대회는 한국 외에 터키, 브라질,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총 5곳 그랑프리 뿐이다. 선수들이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승리의 변수다.

■깃발을 알면 경기가 재밌다

F1 대회에 사용되는 깃발은 모두 10가지다. 깃발은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빠른 F1 경기에서 진행 상황을 선수들에게 쉽게 알려 주기 위해서다. 먼저 녹색기는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며 트랙 위에 아무런 위험 상황이 없으니 마음껏 달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반면 황색기는 위험을 알린다. 청색기는 보통 선두권에 한바퀴 이상 뒤진 머신을 대상으로 뒤쪽에 더 빠른 머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사용되고 흑색기는 반칙 등으로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의 차 번호와 함께 나온다. 적색기는 사고나 악천후 등으로 경기가 중단됐음을 알리는 신호고 체크무늬로 이뤄진 체커기는 경기가 끝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우승자는 누구일까

지난해 처음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결선 레이스때 장대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번째로 열리는 한국 대회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자는 지금까지 14차례 레이스 가운데 9승을 쓸어 담은 세바스찬 페텔(독일)이다. 페텔은 지난해 한국 대회에서 전체 55바퀴 가운데 46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다 엔진 이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이에 맞설 경쟁자로는 지난해 한국 대회 챔피언인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다. 알론소는 작년 한국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쳐 초대 한국 F1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올해 2승씩 거둔 '맥라렌 듀오' 루이스 해밀턴과 젠슨 버튼(이상 영국), 페텔의 팀 동료 웨버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가 올릴 성적도 큰 관심거리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