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범준기자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 수혜자 대부분이 사회적 노출을 꺼리다보니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적다. 그래도 범죄예방과 재범 방지 그리고 학교폭력 예방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법무부 범죄예방협의회 소속 범죄예방위원들 얘기다.

최근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 제9대 회장에 취임한 조상범(64) 회장은 자신보다는 이런 동료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천범죄예방협의회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100개 이상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청소년 선도사업도 활발하다. 재범 방지를 위한 출소자 합동결혼식, 취업 알선 및 생계 지원 등의 갱생보호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유해지역 순찰과 계도, 불우 보호관찰대상자 등에 대한 격려 및 각종 지원활동 등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조 회장은 "올해로 11년째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적립된 기금이 6억원을 넘어섰는데, 장학기금에는 임기를 마친 뒤 이임하는 역대 인천지검장들의 개인적인 기부금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19명의 고등학생에게 3천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회장은 전임 김광식 회장이 해왔던 봉사활동 등 각종 사업을 그대로 승계하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향후 임기 2년간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범죄예방위원은 특성상 과거 범죄 경력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가입자격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여타 봉사단체와는 달리 활동 범위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단체의 특성을 감안해 앞으로는 자원봉사자를 많이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올해로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새마을회 소속 새마을지도자들을 청소년 선도 등 범죄예방협의회가 벌이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권이나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학교폭력 등에 대해서는 사회지도층은 물론 교육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학교폭력 예방이나 비행청소년 선도 활동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입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