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군 장남면 임진강 북안에 자리잡은 고대 성곽인 호로고루성 내부에서 나무와 돌을 이용해 치밀하게 쌓은 고구려시대 대규모 집수시설. 사진은 그 바닥에 촘촘히 나무를 깐 모습.

사적 제467호인 연천 호로고루(瓠盧古壘) 일대에서 고구려시대 집수시설 및 최초의 고구려 목제구조물이 발견됐다.

연천군은 지난 4월부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위치한 연천 호로고루에서 제4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남한에서 고구려 목제구조물이 노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당시 물을 모아두는 집수시설도 발견됐다. 적갈색 고구려 기와 아래층에서는 고구려 기와제작기술 발달 과정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회청색경질기와도 출토됐다.

특히 고구려 성벽 내벽에서는 수직 기둥홈을 확인했는데, 이는 고구려 축성의 핵심기술로 평양 대성산성과 당포성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고구려시대 유물 외에 고려시대 건물지 전경을 발굴한 것도 큰 성과다. 연천 호로고루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1월에 사적 467호로 지정된 바 있다.

/오연근·이윤희기자

▲ 고구려시대 경질기와.

▲ 호로고루성 동벽 체성벽 내부에서 드러난 수직 나무기둥 홈. /토지주택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