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중인 안양 관양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2개월을 남겨 놓고 있으나 지하차도 건설 등 교통개선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주변 도로가 적지 않은 교통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LH는 오는 12월 20일 1천17세대의 첫 입주를 목표로 관내 동안구 관양동 일대 부지 58만5천205㎡에 대해 택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제2경인 민자고속도로, 의왕~과천간 연결도로 연장, 관악산 우회도로, 과천대로우회도로, 관양지구 동·서측 진입도로 건설 등이 내년 준공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도로 건설 계획 대다수가 당초와 달리 큰 차질을 빚고 있어 오는 연말부터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관악로 등 주변 도로가 심각한 교통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길이 1천240m, 폭 18m의 지하차도와 길이 450m, 폭 20~24m의 과천대로 연결도로가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문제의 두 도로는 현재도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주변과 관악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나 공사 진척이 전무해 당분간 단지 주변도로의 교통난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입주 예정자 신모(56)씨는 "입주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도로 개설 등 교통개선사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속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선 과천시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나 과천시가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을 이유로 협의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입주민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LH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양택지지구는 오는 12월 20일 1천17호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3월 1천42호, 5월 711호, 12월 970호 등 총 3천74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박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