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전주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기업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창단 유력기업으로 거론되는 KT가 창단과 관련해 경기도와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수원 유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고위공무원과 KT 관계자가 10구단 창단을 위해 미팅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KT측은 접촉 사실을 창단 확정시까지 언론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노출을 꺼리는 건 지난 2007년 농협과 STX가 현대 유니콘스야구단 인수 추진 중 반대 여론으로 무산됐던 사례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그동안 스포츠 발전에 공헌이 적다는 점과 경쟁기업인 SK텔레콤이 와이번스 야구단 운영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는 점 등을 감안, 창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선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KBO 이사회가 지난 2월 신규 구단 보호지역은 창단 신청일 기준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로 정해 수원 창단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가 무산될 경우 대안으로 K그룹 및 E그룹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프로농구단을 운영중인 K그룹은 현대유니콘스의 재정난 당시 인수를 검토했으며, E그룹은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야구단 운영이 홍보에 도움이 되는 점을 겨냥하고 있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수원은 바로 활용이 가능한 야구장이 있고 인근 인구까지 합하면 500만명에 육박해 창단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며 "KT의 수원 창단시 경쟁업체 SK와 치열한 경쟁으로 야구팬들을 결집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