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에스이 손기진 대표는 "실질적으로 인천 새터민과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장기적으로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도에스이 제공

포스코건설이 인천사옥 청소·관리 업무를 맡기는 사회적기업 송도에스이가 4일로 공식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처음 시작했을 때 30명이던 직원수는 1년새 117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이 40명, 만 55세 이상 고령자 48명, 저소득층 23명 등 소위 말하는 '취약계층'이 송도에스이에서 일한다.

3일 송도에스이 손기진 대표(포스코 사회공헌실장)는 "생계가 어려워 삶의 의욕을 잃었던 분들이 송도에스이에서 일하면서 아이들 학비도 마련하고 웃음을 다시 찾게 된 것을 보면서 무척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 취업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재 근무하는 40명 중 절반 가량은 출범때부터 시작한 이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새터민이 10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은 송도에스이가 유일해 통일부 담당 직원들조차 놀라워한다고 한다.

송도에스이에서 일하는 한 새터민(47·여)은 "여기서 일하면서부터 매일 오후 3~4시에 퇴근할 수 있게 됐다. 열살배기 아이의 저녁 식사를 해줄 수 있게 된게 가장 좋다"고 했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과 다른 직원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부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손 대표는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함께 어울려 식사를 같이 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결정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새터민 직원들과 일반 직원들, 그 가족들이 임진각에서 합동 성묘를 하고, 함께 스파 체험을 하게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송도에스이를 '새터민 채용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송도에스이 1년 매출액은 약 30억원이다. 이윤의 100%는 '사회적 목적'에 사용한다. 작년 9월부터는 인천의 사른 사회적기업인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 '나눔과 기쁨'에서 나오는 쌀과 밑반찬,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또 무료청소교육장을 운영해 직원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취약계층이 '청소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는 일을 돕고 있다.

손기진 대표는 "건물 설비가 고급화되면서 청소 업종도 전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송도에스이 직원뿐 아니라 인천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에스이는 출범 1주년이 되는 4일에 전 직원이 모여 '남북한 김치담그기 행사'를 연다. 국내 거주 새터민 2만여명 중 1천600여명이 인천에 살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