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추진하는 공공디자인거리 조성사업이 결국 보도블록 교체사업으로 알려져 상당수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시청앞 산본로(구 중앙로) 인근을 중심으로 도로 양편 1천544m 인도에 공공디자인 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사업이 시작되며 멀쩡하던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새로운 보도블록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명칭만 바뀐 연말 보도블록 교체사업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사업 명칭이 공공디자인 거리조성사업이어서 굉장한 사업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며 "정작 사업이 시작되고 아직 쓸만한 보도블록이 교체되는 것을 보니 쓸데없는 곳에 예산만 낭비하는 것 같아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우선 순위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 사업이 진행되는 시청앞 중앙로는 산본신도시의 상징적 중심지로 사실상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미관이 잘 정비된 곳이다.

그러나 관내 금정동, 군포1동의 상업지역이나 구 시가지 주택가, 당정동 공업지역 등은 보도블록이 낡고 관리도 안돼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상태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가로등, 보도블록, 경계석 등이 교체되는 사업으로 도비 지원을 받아 연차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덕흥기자